개항 앞둔 강정항 국제적 망신살 뻗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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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민군복합관광미항이 외국손님 맞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오는 7월 정식 개항을 앞둬 크루즈터미널 운영시스템이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제주도가 지난 21일 마련한 ‘민군복합항 개항 준비 간담회’에서 여러 난맥상이 드러난 탓이다.

이날 선사 관계자들은 크루즈 이용객 불편사항과 그 대책을 집중 캐물었다고 한다. 예컨대 출입국 수속업무, 선박 배차간격, 개별관광객 수용태세 등이다. 당장 CIQ(세관·출입국·검역)시설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됐다. 임시 출입국심사대에서 2시간 내 4500명이 통과하려면 그만큼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선사들의 일정 차질과 안전사고 문제도 거론됐다. 그외 턱없이 부족한 셔틀버스, 도선사 인력 등의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선사 관계자들은 현안마다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낯뜨겁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본 원인은 7월 개항에 맞춰 크루즈터미널 공사가 완공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승·하선 시설과 무빙워크 등 편의시설도 지연되는 건 마찬가지다. 빨라도 내년 3월 이후에야 운영될 수 있다고 한다.

적어도 9개월 이상을 제반 편의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손님을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안기면서 제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하는 건 불문가지다. 자칫 크루즈산업의 미래를 견인하는 제주의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게 된다.

제주도는 최근 강정 민군복합항을 통해 기항하는 크루즈선들의 선석 배정을 완료한 바 있다.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총 177회에 걸쳐 50만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을 받는다는 거다. 회당 평균 2800명에 달하는 규모다. 그야말로 씀씀이가 큰 크루즈 관광객들이 매일 강정항을 통해 제주에 들어오는 셈이 된다.

답은 나와 있다. 근본책은 크루즈터미널 등 지원시설 구축과 개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한편으론 개항 전 손님맞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별도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임시 출입국심사대 증설, 안전요원 배치, 셔틀버스 확충, 예비 주차장 확보 등이 거기에 해당된다. 제주도 당국이 크루즈 지원체계를 적극 가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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