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항 서방파제 흉물 전락
제주외항 서방파제 흉물 전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추락 방지용 철제 울타리·콘크리트 계단 파손된 채 방치…사고 위험·청정 이미지 훼손 우려
▲ 22일 오전 제주항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한 목포~제주를 잇는 대형크루즈선 산타루치호에서 관광객 등이 흉물로 변해버린 제주외항 서방파제를 내려다보고 있다.

제주의 해상 관문인 제주항 제2서방파제(제주외항 서방파제·총 길이 1425m)가 거대한 파도 때문에 상당 부분 파손되면서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22일 오전 서방파제는 방파제 상부에 설치된 추락 방지용 철제 울타리가 일부 파손된 상태로 방치됐다.

 

떨어져 나간 울타리는 방파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울타리가 사라진 자리에는 임시방편으로 밧줄 2개가 설치된 게 고작이었다.

 

장모씨(69)는 “한치와 전갱이 등이 잘 잡혀 매번 많은 낚시꾼이 찾고 있지만, 각종 안전시설물이 파손돼 추락의 위험이 있다”며 “강한 바람으로 높은 파도가 일 때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방파제 상부와 하부를 잇는 콘크리트 계단도 통째로 떨어져 나갔으며, 방파제를 구성하는 케이슨(상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연결 부위는 서로 어긋나고 균열이 생겨 있었다.

 

더구나 균열이 생긴 지점엔 완충 역할을 하는 고무재질이 투입돼 있었으나 구부러져 있는 등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 복구를 거의 완료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보름 전 갑자기 높은 파도가 치는 통에 철제 울타리 등이 또다시 파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만보안구역이자 제주항국제여객선터미널을 통해 입도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제주의 첫 시설인 서방파제가 이같이 파손되면서 청정 제주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9시께 목포~제주를 잇는 대형크루즈 산타루치아호가 서방파제를 지나 제주항국제여객선터미널로 들어왔지만, 배 갑판에서 파손된 채 방치된 방파제를 내려다본 이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제주도 관계자는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구간부터 우선적으로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284억원이 투입된 제주외항은 2001년 공사를 시작해 10년 만인 2011년 개항됐으며, 서방파제와 동방파제(390m), 접안시설(1020m)이 조성됐다.

 

그러나 태풍 등 강한 바람으로 높은 파도가 칠 때마다 파손이 되풀이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