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인구 지도’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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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사회2부장
서귀포시 원도심 송산·정방·중앙·천지동은 오후 8시만 넘으면 거리의 불빛은 꺼져가고 인적이 드문 ‘유령도시’로 전락된 지 오래다.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일찍 문을 닫는 상가들이 늘고 개점휴업 상태인 가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지만 딱 거기까지다.

휘황찬란한 밤거리는 아니라도 ‘한국 관광 1번지’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서귀포시는 어두운 도시 분위기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서귀포시 5개 읍·면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원도심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송산동의 경우 2010년 5184명에서 2016년 5032명, 정방동은 2010년 3013명에서 2016년 2710명, 천지동은 2010년 3923명에서 2016년 3875명으로 줄었고 중앙동 역시 2010년 4637명에서 2016년에는 4315명으로 감소하는 등 원도심 인구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서귀포시 동지역 최다 인구를 보유한 동홍동의 경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근래들어 증가 폭이 크게 떨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동홍동 인구는 전년 대비 늘어난 인구가 2013년 541명, 2014년 1194명, 2015년 574명, 2016년 256명으로 증가 폭이 줄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서 오는 1월까지 한달 만에 135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서홍동도 전년 대비 늘어난 인구는 2013년 527명, 2014년 203명, 2015년 521명, 2016년 518명으로 증가율이 정체되는 상황이다.

동홍동과 서홍동 인구 증가율이 정체된 가운데 제주혁신도시와 강정택지개발지구가 조성된 대륜동과 대천동 인구가 급증세를 보이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륜동의 경우 인구는 2013년 9305명에서 2014년 1만449명, 2015년 1만1316명, 2016년 1만3442명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천동의 경우도 2013년 7416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2014년 7489명, 2015년 8227명, 2016년 9124명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3일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대천동은 강정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단지 입주와 함께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근무자들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최근 한달 만에 인구 630명이 늘었다.

서귀포시 원도심과 동홍동, 서홍동지역에 거주했던 많은 시민들이 제주혁신도시와 강정택지개발지구에 조성된 아파트로 이주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처럼 급속히 팽창하던 동홍동과 서홍동 인구가 주춤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륜동과 대천동 인구가 급증하는 등 최근들어 서귀포시 동지역 ‘인구 지도’이 급속히 바뀌면서 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구 팽창과 감소에 따른 주택·교통·환경문제 등 정주여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어느 한 지역만 발전한다고 해서 전체적인 발전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균형적인 발전만이 도시 전체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구 변화 추이를 감안해 읍·면지역과 동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도시개발 정책 수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대천동과 대륜동을 중심으로 들어선 새로운 거대 도시를 더욱 발전시키는 가운데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지혜가 필요한데, 지역개발 패러다임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중환 서귀포시장이 급변하는 지역 ‘인구 지도’에 따른 대책과 균형발전을 위한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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