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자유인가, 철없는 장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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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57주년을 맞았지만 나라를 팔아먹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매국 사이트’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독도의 국립공원화 계획, 북한의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민족적 자긍심이 높아진 시기에 일부 철없는 네티즌들이 매국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상당한 회원 수를 자랑하는 ‘한국 망해라’ 사이트의 경우 지난 6월 개설돼 한국이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친일파임을 자처하고 있다.
회원 수가 1만3000여 명에 달하는 이 사이트는 첫머리부터 일장기와 성조기를 내세우고 매국노 이완용을 찬양하는 내용을 그래픽으로 담고 있어 이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사이트 게시판 제목도 ‘일본 제국 만세’, ‘미합중국 만세’ 등 자극적인 문구로 이뤄져 있으며 내용은 말할 필요도 없는 극단적인 것들이다.
회원 가입시 ‘일본과 미국에 대한 생각’,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과 전쟁을 하면 어느 편을 들 것인가’, ‘한국의 단점을 아는 대로 열거하라’, ‘오노의 행동은 정당했는가’ 등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지난달 14일에는 ‘미군 전차에 깔린 여중생 안티카페’도 등장했다.
미군 전차에 여중생들이 희생됐지만 재판권을 확보하지 못해 전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음에도 이 카페는 “주한 미군은 아무런 죄가 없다. 한국인들은 주한 미군의 잘못이라며 계속해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조센징들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한국편만 든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을 ‘할리우드 액션’으로 강탈해 간 안톤 오노를 옹호하는 ‘안톤 오노 사랑해’, ‘안톤 오노 사랑모임’, ‘솔트레이크 영웅 오노’ 등의 사이트도 등장해 네티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처럼 반국가적인 내용을 담은 사이트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한 고등학생이 ‘북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북한 찬양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사진과 글을 게재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또 지난해에는 일본 제국주의와 일왕을 찬양하고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등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미화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등장했다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매국사이트에 대해 ‘사고의 자유가 보장된 우리 사회의 발전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의견과 ‘국내 현실에 염증을 느낀 네티즌들이 반사회적 행동으로 주목을 받으며 자신의 불만을 표출하는 행태일 수 있다’는 의견 등이 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10대 위주의 소영웅주의의 발로이며 철없는 네티즌들의 장난이라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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