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Identity)이란 참된 본디의 형체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들의 정체성을 민족적 측면에서 전통적 관점으로 본다면 한족(韓族)이 그 뿌리가 되는데, 한족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여 중국의 남만주 일부와 제주도 등 부속도서에 거주하는 민족으로서 약 5000년 전부터 농경, 수렵, 어업에 종사하면서 정착했다. 한글(한문포함)과 한국어를 사용하며 신장은 중키에, 모발 동공은 암색, 눈은 길게 째지고, 머리는 납작한 편이다. 성격은 담박(淡泊), 강직하면서 현재 대한민국을 형성하여 한반도에 살고 있는 한민족(韓民族), 배달민족이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국가의 이념적 관점에서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 확립, 국민 각자의 기회균등, 국민의 책임과 의무 완수,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헌신,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 확보 등의 헌법이 정한 이념이라 하겠다. 국가 이념적 관점에서의 정체성에 대하여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국민은 이념적으로 민주공화국체제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의 내용을 규정한 우리나라 헌법을 준수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남북대치 상태에서 북한의 정치체제의 이념을 수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이념에 위배되는 것이며, 한국 국민의 정체성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생각과 행동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법적 관점에서의 우리나라 국민의 정체성은 대한민국의 구성원이 되는 자격을 얻어 한국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여 한국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권리와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는 데 있다. 한국국민으로서의 의무는 국방, 납세, 교육, 근로, 환경보전, 재산권행사의 공공복리적합의 의무를 실천해야 하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의 정체성은 한국의 전통적 한국문화의 특징을 이해하고 생활화하는데 있다. 한국문화의 특징은 한글, 한복, 한옥, 한식, 국악(가요 등), 한지, 예절, 전통의례, 국기, 국가(國歌), 스포츠, 놀이문화 등 개인생활 그 자체가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이다. 또한 한국은 많은 외국인이 한국국적을 취득하고 생활하고 있는 개방화된 국가이고 사회이며, 이를 이해하고 존중하여 다문화시대의 사고와 생활방식으로 공동체생활을 영위해야 함을 인식해 나가는 것이다.
물질적 측면에서의 정체성을 살펴보면 인간과 사물의 상호작용은 문화를 이루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문화는 사물을 사용하고, 이해하고, 만들고, 공유하고, 소유하고, 길들이고, 재활용하고, 폐기하고 하면서 특정한 가치를 전달하고 만들어 쓰고, 전시하고, 재현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형성된다. 사람과 물질이 만든 사물의 내밀한 관계는 민족이나 국민공동체의 정체성이나 그 물건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정체성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예컨대 의상 같은 데서 찾아보면 20세기를 주도했던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고급의상실 덕분에 프랑스 다움과 이탈리아 다움은 “멋스러움과 정교함”으로 표현되었다. 미국의 청바지 유행, 현재의 한국의 한류에 의한 노래, 한복, 춤, 패션쇼, 화려한 문화 활동 등은 한국 사람과 문화·물질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정체성의 매우 긍정적 표현이라 하겠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한국 국민이 살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물질면에서의 정체성에서 사치와 낭비는 금물이며, 절제와 검약의 정신과 경제생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며, ?부국부민(富國富民)해야 한다는 생각과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생활의 기본철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