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시계는 과연 몇 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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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국장대우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 않느냐/ 나를 속인 사람보다 네가 더욱 야속하더라/ 한 두 번 사랑 때문에 울고 났더니/ 저만큼 가버린 세월/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대중가요 ‘고장난 벽시계’의 가사다. 사실 아무리 비싼 시계라도 하루에 1초가 빠르거나 느리면 고장난 시계보다 못 하다. 고장난 시계는 하루에 2번은 제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니까 말이다.

이곡의 작사가는 고장난 벽시계가 부러운 모양이다. 시계처럼 세월도 고장이 나서 때로는 멈췄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긴 높은 자리에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욕해도 세월이 고장이 나서 오랫동안 그 자리에 앉았으면 할 게다.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한다.

일본의 생물학자 모토카와 타츠오는 1993년 펴낸 ‘시간으로 보는 생물 이야기’를 통해 이를 알리고자 했다.

동물의 경우 크기에 따라 시간의 개념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이 책에 따르면 15년 사는 쥐와 100년 사는 코끼리의 경우 같은 시간을 산다는 게다. 15년이니 100년이니 하는 시간은 사람의 기준이다. 심장박동 수를 기준으로 하면 쥐나 코끼리가 똑같은 시간을 산다는 것이다.

쥐는 심장박동이 빠르지만 코끼리는 늦다. 그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쥐와 코끼리의 심장박동 수는 같다는 것이다. 쥐와 코끼리 사이에 사람이 만든 시계로 시간을 재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가끔 이 시계는 계속 고장이 났으면 하는 시계가 있다.

바로 지구종말시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 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창안한 시계다. 올해로 70년이 됐다.

그런데 이 시계가 자정까지 2분30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다. 지난해보다 30초나 빨라진 것이다. 1953년 미국과 소련이 수소폭탄을 실험했던 당시 시간 23시58분 이후 가장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다. 그것도 한 사람 때문이다. 지구종말시계가 전쟁이나 사건 등이 아닌 사람 때문에 시간이 빨라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바로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국의 핵 능력과 화석 연료 강화 등을 주장하면서 지구종말시계가 빨라진 것이다. 트럼프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텍사스의 한 농장에서 말똥이나 치우며 생활했으면 참 좋았을 아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전쟁을 좋아하는 모습을 닮지 않았으면 하는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도 내일, 모레다. 우리나라의 시계는 과연 몇 시 몇 분을 가리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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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09:59:15
그런데 이 시계가 자정까지 2분30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다-> 2분 30분은 어느 시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