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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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현 한마음병원 2소아청소년과 과장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겨울에 유행한 감기, 독감 등 감염병으로 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따뜻한 봄이 오면 추위에 굳었던 우리의 몸이 기지개를 펴듯이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들도 기지개를 펴는 시기이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우리 몸은 환절기 큰 기온 차와 계절의 변화에 맞춰 생체리듬이 변하면서 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낮의 길이가 길어져 수면시간은 줄어들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입학, 졸업 등 새로운 일을 시작함에 따라 활동량이 증가하고, 계절의 변화에 따른 따뜻한 봄의 온도에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몸은 생리적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기 쉽다.

 

즉, 봄철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때마침 활발히 활동을 시작한 바이러스의 공격 목표가 되기 쉽다.

 

봄철에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수족구병

5살 미만 영유아들에게 특히 취약한 질환으로 어린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급속히 퍼져 그 위험성과 전염성의 강력함을 보여준다.

 

수족구병은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에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수포이다.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안에까지 수포가 생겨난다.

 

수포는 쌀이나 팥알 크기 정도인데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으로 퍼져 뇌수막염이나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손과 발 등에 이상한 수포가 보이면 일단 의심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아직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의 종류가 70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 후 소금물 양치 및 손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2) 수두

수두는 보통 10살 이하의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두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수두에 걸릴 수 있다.

 

수두백신은 2005년부터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었지만, 2005년 이전에는 선택사항이었던 만큼 2005년 이전에 필수예방접종을 마친 현재의 초.중.고등학생들은 수두예방 백신을 안 맞았을 수도 있다.

 

수두는 제2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될 만큼 전염성이 크다. 수두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3주이며 발열, 권태감 등의 증상이 있고 나서 1~2일 이내 특징적인 수포성 발진이 몸통과 얼굴, 두피에 나타나고 온 몸으로 퍼지게 된다.

 

보통 10일 이내에 딱지가 생기면서 호전된다. 수두 발진은 매우 가려우므로 긁다가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아이의 손톱을 짧게 깎아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드물게 폐렴, 뇌수막염, 혈소판 감소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수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환자의 면역이 저하되었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라면 발진 시작 24시간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 급성 상기도 감염(감기)

급성상기도 감염이란 코. 목구멍. 기관지 등 상기도의 급성 염증성 질환을 말하는 것이다.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목이 아픈 증세 등 감기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공통점이 많아 일반적으로 ‘감기’라고 말한다. 급성 상기도 감염은 특히 환절기인 3~4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는데도 겨울철과 비슷한 수준으로 환절기에 감기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밤,낮의 온도차가 심해 체온이 불균형하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 3~4월에는 황사 등 미세먼지가 활성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호흡기에 자극이 빈번하게 일어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까닭이다.

 

특히, 소아·청소년 성장기에는 호흡기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않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낮아 같은 바이러스라도 어른에 비해 열이 높고 반응이 강해 호흡기 증세 외에 설사, 복통, 구토 등 소화기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환절기 감기 예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따라서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도록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비비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온도에 맞게 탈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황사, 꽃가루 등 미세먼지 까지 극성을 부리는 시기의 호흡기 질환 예방은 조금만 신경을 써도 예방이 가능하다.

 

호흡기 질환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되고 예방은 철저한 생활 속 위생관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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