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의 정체성(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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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종 전 중등교장/논설위원

근간에 와서 공유경제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물품을 개인이 소유하고 보관하여 두기보다는 서로 대여하고 빌려쓰는 것으로 인식하는 개념이 공유경제이론으로서 빌려쓰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생활방식이다.

한 대의 자동차를 여러 단위시간으로 나누어 쓰거나, 여행을 할 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현지인의 집을 이용하는 등의 공유경제 생활은 물질적 측면에서의 현재의 정체성의 일부가 되고 있다.

또 화폐의 가치에 따른 측면에서 볼 때 정체성을 볼 수도 있다. 나라마다 여러 화폐의 단위가 있는데, 화폐라는 물질적 가치가 그 나라 국민의 정체성을 가늠하게 하고 있다. 한국 국민은 물질적으로 세계경제대국 10위권에 들어 있을 만큼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 발전단계에 대한 어려움도 가지고 있다. 또 남북대치상태에 놓인 특유의 상황은 사유재산의 공유화 내지 국유화에 의한 통제경제체재로의 전환이나 변혁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과제이다.

종교적 차원에서의 국민의 정체성을 생각해보면,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 세계는 국제화 세계화되어서 단일 종교에 의한 신앙생활을 강요할 수는 없게 되었다. 헌법 제20조를 보면 종교의 자유에 대한 내용이 규정되어 있어서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되어 있다.

종교 자유의 의의에 대해서도 해설되어 있는데, 종교란 인간이 유한성을 자각하여 절대자에게 의지하고 신봉하는 것을 의미하며 종교 자유의 주체는 국민과 외국인이며 법인은 인정되지 않으며 종교적 행위는 예배나 선교(宣敎)등의 행위에 한하여 인정된다고 하여 종교 자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인은 사교(邪敎)가 아닌 이상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하고 예배나 선교를 하며 신앙자들의 종교적 의식 절차를 수행하여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 단지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의하여 병역의무를 거부할 수 없으며, 집총거부나 국기에 대한 경례거부 등은 허용되지 않는 대법원 판례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도덕적 측면에서의 정체성을 살펴보면 효(孝)를 근본으로 하여 생활하는 오랜 전통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원이라 하며 도덕적 생활의 가장 으뜸가는 가치이다. 효를 근간으로 하여 충(忠), 신(信)과 제(悌), 애(愛)와 화( 和), 자(慈)를 유발시키는 근원이 된다. 따라서 한국인은 지금도 설 명절, 추석, 제의례 등을 지내며 경건한 마음으로 효의 생활을 실행하여 도덕적 생활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물질문명이 발달하더라고 도덕의 근본인 효 생활은 잘 지키고 이어져야 할 한국인의 생활철학의 근본이자 정체성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정체성은 개인적 일상생활의 장에서, 행위자의 행동과 경험에서, 대중문화의 활동영역에서 동적이고 다층적인 형태로 이루어지면서 지리적 공간, 경관, 기념의례, 축제, 스포츠, 일상적 사물, 영화, 관광, 전시 등 다양한 대상과 현장속에서 공간적, 물질적, 육체적, 재현적 차원을 거쳐서 정체성의 형성된다.

대한민국 국가의 구성원인 한국 국민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생활화하여 개인생활과 국가발전의 힘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 국민 각자도 개인적인 생활문화나 신조를 자기 탄생의 기쁨, 자기의 존귀함, 자기 자신에 무한히 저장되어 있는 잠재능력개발, 자기 환경의 변화가능성, 직업에 대한 성실한 태도 등을 가져서 노력한다면 자아성취를 이룩할 수 있고, 삶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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