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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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한마음병원 신장내과 과장

신장내과로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이 '소변에 거품이 보인다.'이다. 거품뇨 (foamy urine)란 말 그대로 소변에 거품이 끼어 보이는 것을 말한다. 거품이 어느 정도 이상 보여야 비정상인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주관적인 면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

 

거품뇨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병적인 원인은 단연 단백뇨이다. 소변에 포함된 단백 성분이 계면 활성제 역할을 하면서 거품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매체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거품뇨가 있는 경우 신장병을 걱정하면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백뇨가 거품뇨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거품뇨를 이유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소변 검사상 단백뇨가 있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가 않다. 국내 병원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거품뇨를 호소하는 환자의 20~30% 정도에서 단백뇨가 관찰되었다.

 

단백뇨 외에 거품뇨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먼저 양변기에 세제와 같은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는 경우 비누 거품과 같은 원리로 거품뇨를 유발할 수 있다. 많은 가정에서 변기의 저수조에 변기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어 거품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 변기를 청소한 경우에도 잔류 세제에 의해 거품뇨를 유발할 수 있다.  유속이 빠른 경우에도 거품뇨를 유발할 수 있다. 배뇨 시에 복압 등을 가하여 강하게 배뇨를 하는 습관이 있다든지, 키가 커서 배뇨 시 소변에 걸리는 낙차가 큰 경우가 모두 해당하겠다. 당연히 병적인 경우가 아니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변이 농축된 경우에도 일시적인 거품뇨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여 소변이 희석될 경우 거품뇨가 소실될 것이다. 남성의 경우 정액이 거품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관계 직후에 배뇨를 한 경우 요로에 남아 있는 정액 때문에 일시적인 거품뇨가 발생할 수 있다. 병적인 이유로 역행성 사정이 있는 경우 방광 쪽으로 (역방향으로) 정액이 사정되게 되고 이후 배뇨 시에 심한 거품뇨를 보일 수 있다.

 

단백뇨 여부는 소변 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거품뇨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경우에는 병의원에서 단백뇨에 대해 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신장 질환의 과거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단백뇨를 유발하는 신장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소변 검사를 시행하여 단백뇨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거품뇨가 있으면서 전신의 심한 부종이 보이는 경우에는 심한 단백뇨와 동반된 신증후군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체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거품뇨(특히 위에 언급된 조건이 있는 상황)이며 기타 특별한 불편감이 없는 경우에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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