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가정원, 친환경정책 성장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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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환경을 표방하는 제주지역에 국가정원을 조성하는 대단위 사업이 추진돼 주목된다. 천혜의 오름과 곶자왈 등을 활용해 제주만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정부 지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지역을 넘어 국가의 힐링공간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전남 순천만이 2015년에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제주도가 엊그제 제주국가정원 사업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맡아 오는 11월까지 성과물을 내놓는다. 자체 용역에 이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도시계획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밟아 2020년 첫 삽을 뜰 수 있다.

이 사업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변 물영아리 일대 170㏊ 국유지를 대상으로 한다. 2026년까지 국비 450억원과 지방비 450억원 등 900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는 제주자연을 활용한 테마정원, 한국의 민속정원, 세계 주요 전통정원, 물영아리오름을 연계한 탐방 숲길, 제주 자생식물 시험포 등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제주를 그린오션 정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그린오션은 친환경 가치를 경쟁요소로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이 사업의 관건은 우선 9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사업비의 절반을 국비로 충당해야 하는 탓이다. 대규모 국유지를 확보해야 하는 점도 급선무다.

모두가 앞으로 진행될 정부와의 협의에서 설득 논리를 갖춰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첫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의 선례도 주목해야 한다. 순천시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 시민들이 똘똘 뭉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그런 역량이 관련 법률 제정을 이끌어냈고 800억원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순천만의 국가정원 지정은 남도의 중소도시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정원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도시의 미래 100년의 성장을 이끌 동력원을 일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 역시 그들의 노하우를 면밀히 파악해 제주의 이점을 접목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제주 그린오션의 첫발을 내딛는 이 사업이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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