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또 미뤄…‘예술공간 이아’ 개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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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로 또 연기… 2년간 3차례 바뀌며 작가·도민 혼란만

제주시 원도심 문화재생사업의 야심작인 ‘예술공간 이아’의 개관이 늦어지면서 문화예술인과 도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예술공간 이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의 하나로 총 사업비 50억9000만원(국비 25억4500만원·도비 25억4500만원)을 투입해 옛 제주대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3월 개관 예정이었지만 기본계획 수립이 늦어지면서 지난 9월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어 지난해 8월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바뀌면서 4층 설계가 수정되자 개관일은 오는 4월 초로 또 한 번 늦춰졌다.

 

하지만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사는 70% 가량 진행된 상태로 이에 따라 개관이 오는 5월 초로 또 다시 잠정 연기됐다.

 

특히 사업은 올해 3월까지 완료하기로 됐지만 사실상 불가능해 문체부에 사업 연기 신청을 받아야할 상황에 처했다.

 

문제는 2년간 개관이 3차례나 늦춰지면서 이에 따른 불편을 도내·외 예술인과 도민이 오롯이 지고 있다는데 있다.

 

재단은 예술공간 이아 인근에 설치할 공공미술 작품을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공모했다. 이어 3월 2일 결과를 발표하고, 3월 말까지 작품을 모두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제작에 상당 시일이 소요되는 설치작품을 공모부터 최종 설치까지 한 달 여 만에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4월 개관일을 맞추기 위해 작품 공모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적으로 (공모기간이 짧아)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탓인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작품이 적지 않았다”며 “공모에 참여한 7인의 작가(팀) 가운데 3명을 조건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조건부 당선작은 심사위원과의 토론·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방향을 수정·보완했을 경우에만 설치물로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개관이 또 늦춰지면서 짧은 시간탓에 공모를 포기한 작가(팀)와 참여했지만 조건부로 당선돼 자신들의 작품 방향을 바꿔야 하는 작가 등만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또 입주 작가로 선정된 국내작가 8팀과 해외 작가 3팀 등 11팀이 4월 중 이아 내 레지던시 공간에 입주하기로 돼 있지만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단이 지난 2월, 예술공간 이아의 4월 개관을 홍보하는 마지막 프로젝트와 전시를 완료한 바 있어 도민사회의 혼란이 불가피한 상태다.

 

개관이 계속해서 늦춰지며 당초 예정됐던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과 예술공간 이아를 중심으로 추진예정이었던 원도심 문화재생도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관급설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5월 초 예정된 대통령선거 이후 바로 개관해 도민·예술가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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