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여미지식물원 내 전시동 내부가 20일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라는 말에 왔는데 볼만한 게 별로 없네요."

 

20일 오전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여미지식물원에서 만난 김모씨(59·서귀포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행사장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일 것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한산하다”며 “전시동 2곳을 둘러봤지만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7일부터 중문관광단지 내 여미지식물원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업계 관계자와 관객들로 북적였던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의 불똥이 전기차엑스포에까지 튀면서 비야디(BYD) 등 중국의 전기차 관련 업체 상당수가 불참했다.

 

미국 테슬라는 물론 독일 BMW와 일본 닛산 등 주요 업체들도 이번 엑스포에 참가하지 않는 등 국내·외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외면하면서 참여 업체는 당초 200여 개사에서 155개사로 축소됐다.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에 꼬박 참여했던 BMW와 닛산은 ‘2017 제네바 국제 모터쇼’(3월 7~19일)에 참가한 데 이어 오는 31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에 참여하는 대신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씨(48·서울)는 “BMW 등 외국업체들이 개발한 첨단 전기차가 전시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전기차엑스포의 주요 행사인 콘퍼런스가 주 행사장인 여미지식물원에서 도보로 20분 떨어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따로 개최해 행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여미지식물원 주변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행사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강모씨(55·서귀포시)는 “17일 개막식 때 행사장을 찾았는데 분위기가 산만했고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 짜증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중국에서만 전기차와 부품업체 등 200여 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사드 여파로 불참했다”며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시와 콘퍼런스 공간을 분리했는 데 결국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주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