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頌高龍伴獨立志士/先韻(고용반 독립지사를 칭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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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錦山 趙龍玉(작시 금산 조용옥)

 

天稟潔聰龍水出 천품결총용수출  타고난 기품 고결·총명한 용수가 고향
難時悲憤獨團牽 난시비분독단견  국난 시 비분강개하여 독립단 이끌었네/
春耕幼學戒遺言 춘경유학계유언  봄에 밭 갈고 어려서 공부하기를 유언 남기니
苦克恭聲世士傳 고극공성세사전  어려움 극복한 공경 소리 세상 선비들 전하네/

 

▲주요 어휘

 

△天稟=타고난 기품, 稟=줄 품 △悲憤慷慨=슬프고 분한 느낌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음. 悲=슬플 비, 憤=분할 분, 慷=슬플 강, 慨=슬퍼할 개 △戒言=훈계하는 말

 

戒言
地載萬物而不重하고 人習百能而不足이라 幼不學則長不用이요 春不耕則秋不收라 修身如山이면 風雷不撓하고 守口如甁이면 凶禍不入하리라 不知忠心이면 如抱石而入水요 不知學文이면 如面墻而失路니 不須多言而戒之하노라 我年當七十에 老氣侵身하고 白髮이 揷頭하야 生不保其子孫이나 死亦千秋不滅之精也 하노라.   檀紀4274年 4月10日 祖父 龍伴

 

땅 위에는 만물이 있으나 무겁지 않은 법이고, 사람에게는 수백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부족한 법이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자라서 쓸모가 없듯, 봄에 밭을 일궈두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없도다. 몸을 돌보기를 산과 같이 튼튼히 해야 바람이 부나 천둥이 쳐도 흔들리지 않는다. 입 지키기를 병의 목과 같이 해야 흉한 일이나 재앙이 들어오지 않는다.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다하지 않으면 돌을 껴안고 물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학문을 배우지 못한 장님이 길을 잃어 돌 벽에 부딪는 것과 같을진저, 이를 당부하노라. 내 나이 70이 되어 기운이 늙어 흰머리가 백설과 같아 앞으로 살아도 자손들을 보호할 수 없으나, 죽어서 몇 천 년이 흐를지라도 그 정의만은 끊이지 않으리라.  

서기 1941년 4월 10일 조부 용반

 

▲해설

 

고용반(高龍伴, 1876~1950) 지사는 제주고씨 중시조 성주(星主)공 말로(末老)의 30세손으로 한경면 용수리에서 부친 명웅(明雄)과 모친 김해김씨의 사이에 독자(獨子)로 태어났다. 독립운동가이며 호는 동강(東崗)이다.


나라의 주권 회복을 위하여 모진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18년간 만주에서 망명 동지들과 독립 활동을 하였다. 귀국 후 향리에서 훈학을 하며 후손들에게 계언(戒言)을 남겼는데 소개한다. 제3대 제주도의원과 고씨종문회총본부회장, 제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을 역임한 高南富(1923∼1999)의원은 지사(志士)의 장손이다.  <해설 금산 조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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