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석 포화됐지만 제주외항 3단계 개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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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수요예측 재조사 요구...항만 인프라 확충 '중단'
▲ 선석 포화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외항 3단계 개발사업 부지. 현재 선석은 2단계에서 멈춘 상태다.


제주의 해상관문인 제주항 11개 부두 25개 선석(계류장)이 모두 포화돼 제주외항 3단계 개발사업이 시급하지만 수요예측 재조사가 진행되면서 항만 인프라 확충이 사실상 멈춰 버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7월 제주외항 3단계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했다가 착수 2개월 만에 중단했다.

이는 기획재정부와의 총공사비 협의 과정에서 수요예측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1999년 제주외항 1단계 사업 발주 당시 실시한 수요예측 조사가 18년이 지나면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해당 용역을 맡았고 오는 6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3단계 개발을 착수할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게 됐다.

제주도는 건설 붐과 인구 증가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선석 부족으로 제주~목포를 오가는 2만4000t급 씨스타크루즈호(정원 1930명)가 화물부두에 정박하고, 제주~부산 항로의 6626t급 카페리 블루스타호(정원 613명)는 탑동 앞바다에서 임시 정박하다가 입·출항하는 문제로 3단계 공사의 조속한 착공이 필요한 실정이다.

제주외항 3단계 개발은 총공사비 1783억원을 들여 10만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1개 선석과 화물부두(420m), 경비함 12척이 접안할 수 있는 해경부두(997m)를 갖추게 된다. 올해 착공해야 2020년 완공될 수 있다.

특히 제주외항과 화북동 곤흘동마을을 연결하는 교량(220m)을 설치해 임항로에 집중된 교통량과 화물량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이미 선석이 꽉 차서 정기 화물선은 제 시간에 입항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기재부가 수요예측 재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항만 인프라 확충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기재부는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근거해 하루 24시간 중 20시간 내내 항만이 운영되지 않으면 포화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제주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출입 컨테이너를 선적하는 다른 지방 무역항과 달리 제주항은 국내 여객과 화물을 주로 취급하면서 20시간 내내 가동되지 않는 형편”이라며 “수요예측 재조사에서 제주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달라고 기재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물동량 증가로 제주항 입항 선박은 2014년 5343척, 2015년 5649척, 지난해 5957척으로 해마다 5%씩 늘면서 선석 포화난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제주에 남해어업관리단이 신설될 예정이지만 선석 부족으로 어업지도선 4척은 물론 2018년에 도입할 제주대학교 실습선 1척(3000t)도 선석을 배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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