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하루 숙박에 3만원...펜션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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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감소로 객실 가동률 '뚝'...업계 비상
▲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내 호텔업계가 다 망하게 생겼습니다. 공실로 남길 바에야 푼돈이라도 받고 객실을 가동해야죠.”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면서 도내 호텔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자구책을 위해 하루 숙박료(2인 1실 기준)를 3만원대로 책정한 호텔도 나오고 있다.

 

객실 가동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공실의 경우 2~3일 전 예약 시 최고 80%까지 할인하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내에 있는 A비지니스호텔의 경우 객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 정상가보다 85% 할인된 4만원의 객실 요금을 선보였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B관광호텔도 최근 일부 남아도는 객실 요금을 81% 할인된 3만3000원을 책정하는 등 손님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2~3년 전부터 서귀포신시가지 일대에 들어선 다수 분양형 호텔도 특급호텔로 분류되고 있지만 객실이 텅텅 비면서 4~5만원대에 손님을 유치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호텔업계의 영업난은 제주시 지역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자리한 C특급호텔도 올해 초부터 손님 예약이 줄면서 일부 객실의 경우 정상 요금에서 75% 할인된 5만원을 책정했다.

 

제주시 소재 D호텔 총지배인은 “지난해 12월부터 객실 가동률이 뚝 떨어지면서 도내 호텔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경영난이 심한 일부 호텔의 경우 3~4개월 만에 지배인이 수시로 교체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객실 요금 체계가 무너지면서 도내 호텔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였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공멸할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도내 일부 호텔업계들이 모텔보다 저렴한 객실 요금을 선보이면서 펜션과 콘도미니엄 등 숙박업계에 불똥이 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객실 24실 규모의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씨(49)는 “지난해에는 1일 객실 가동률이 80%를 넘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5%도 안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김씨는 “조식을 포함해 1일 숙박료로 4만원~6만원을 받는 분양형 호텔로 인해 펜션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송동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호텔분과위원장은 “3월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호텔 객실 가동률이 예년에는 평균 80%대를 유지했는데 올해는 60%대 이하로 떨어졌다”며 “관광협회에 가입된 회원사를 중심으로 객실 요금을 40~50% 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등록된 도내 숙박업소는 관광호텔 121개, 가족호텔 58개, 휴양콘도 57개, 호스텔 152개 등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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