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맛 일품인 단백질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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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

지난 겨울 우리나라의 양계 농가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은 한반도 전체 양계농가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류독감으로 죽은 닭은 살색이 검붉어지는 데다 털을 뽑을 수 없을 만큼 딱딱해진다. 누구나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 가금류가 유통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 AI 바이러스는 섭씨 75℃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충분히 익혀 먹으면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기구(FAO) 등에서도 익힌 닭고기, 오리고기 및 계란 섭취로 인한 전염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오늘의 요리는 제주산 닭과 제주산 토종콩인 준자리콩을 이용한 요리이다. 콩과 닭을 함께 조리했기 때문에 콩닥콩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준자리콩은 알이 작은 백태인데 따로 불리지 않아도 조리하기가 쉬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제주사람들은 과거 이 콩으로 콩나물도 키워냈고 두부도 만들어 먹었다. 다만 일반 백태보다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근래에는 제주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콩을 직접 조리해 본 사람들은 콩 자체의 고소함을 잘 알 것이다. 요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리지 않고 바로 조리 가능한 준자리콩이 그 자체로 훌륭한 식재료인데 경제 논리에 밀려 사라져 가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재료

닭 1마리·전분 3큰술·청주 3큰술·콩(준자리) 2컵·대파 1뿌리·양파 1개·청량고추 2개·소금, 후추

양념: 진간장 1컵·설탕 2분의 1컵·다진마늘 1큰술·생강즙 1작은술·맛술 2큰술·물 3컵

▲만드는 법

①콩을 가볍게 씻은 후 마른 팬에서 노릇하게 볶아서 따로 둔다.

②닭은 한입 크기로 토막 내 씻은 후 소금 후추로 간하고 청주를 뿌린 후 전분에 버무려 둔다.

③대파, 고추는 어슷 썰어 두고 양파는 두껍게 채 썰어 준비한다.

④냄비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닭을 볶다 닭이 살짝 익으면 볶아둔 콩을 넣고 양념을 부어 센 불에서 끓인다.

⑤전체적으로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이고 썰어 둔 채소를 넣는다.

⑥닭고기가 다 익고 양념이 배면 그릇에 담아낸다.

▲요리팁

①콩은 알이 작은 준자리콩을 사용하는 데 없으면 백태를 사용해도 된다.

②닭고기는 생각보다 빨리 익기 때문에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매운맛을 좋아하면 청양고추를 더 첨가해도 무방하지만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사용하면 콩에서 우러나오는 고소한 맛을 감춰버리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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