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삼촌! 동백꽃이 떨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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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4·3문화예술축전, 4월 1~3일까지 관덕정 광장서

무장경관의 발포로 4·3의 첫 사상자가 발생한 관덕정 광장에서 4·3희생자와 유족의 한을 달랜다.


제24회 4·3문화예술축전이 4월 1일부터 3일까지 ‘1947 관덕정 꽃놀레(꽃놀림·망자를 달래는 놀이)’를 주제로 관덕정 마당에서 펼쳐진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4·3의 역사적 대의를 계승하고 4·3의 비극적인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다.


특히 올해 축전은 1947년 3월 1일 열렸던 3·1절 제주도대회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맞춰 진행된다. 70년 전인 이날 제주시내에서만 3만여 명의 인파가 모여 통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기념식과 도로 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제주4·3특별법에서 4·3의 정의는 이날을 기점으로 규정되고 있다.


먼저 첫 날인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덕정 마당에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관덕정 해원상생굿’이 열린다. 1947년 3월 1일 관덕정 망루에서 경비 중이던 경찰의 발포로 희생된 도민의 넋을 위무함과 동시에 관덕정이 지켜보았던 질곡진 역사의 연유를 심방을 통해 되짚고 예술의 몸짓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날 3·1절 발포사건을 지켜봤던 유족 6명이 참여해 그날의 현장증언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4월 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순이삼촌-동백꽃지다’를 주제로 역사맞이 거리굿이 마련된다. 4·3예술의 어머니·아버지격인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과 강요배 작가의 작품 ‘동백꽃지다’를 동적인 배우들의 몸짓과 영상으로 표현해내며 4·3희생자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낸다.


또 4월 1일과 2일 양일간 관덕정 일대에서 4·3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복합예술 마당이 펼쳐진다.


추념일 당일인 3일 오후 6시30분부터 ‘기억을 위한 연가’를 주제로 4·3평화음악회가 펼쳐진다. 재일교포 2세 가수 이정미와 재즈피아니스트 임인건, 기타리스트 산하, 민중 가수인 고니프로젝트&최상돈, 밴드 묘한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무대에 올라 4·3노래를 열창하며 4·3의 기억과 아픔을 나눈다.


이밖에도 청소년 4·3역사문화탐방(1일)과 청소년 4·3문화교실(6일·7일)이 제주원도심 일대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강정효 이사장은 “1947년 3월 1일, 불의에 항거했던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올해 4·3문화예술축전을 관덕정 광장에서 연다”며 “이 시대 촛불이 대통령 탄핵을 넘어 우리사회의 적폐 척결을 외치고 있듯이 우리도 이제 그동안 이루지 못한 4·3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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