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중국인 불법 체류자 속속 자진출국
사드 여파 중국인 불법 체류자 속속 자진출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일자리 줄면서 귀국...지난해보다 10배나 증가
▲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드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너도나도 귀국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22일간 자진 출국한 중국인 불법 체류자는 11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명과 비교해 10배나 증가했다.

법무부는 제주지역에 한해 오는 5월 말까지 3년 미만의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자진 출국하면 재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를 지난해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관광 목적의 무비자(30일 체류)로 제주에 입국한 중국인들 가운데 약 8000명은 출국을 하지 않고 불법 취업을 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음식점과 유흥업소를 비롯해 공사장, 농장 등에 불법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드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불법 체류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속속 자진 출국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감귤과 월동채소 수확이 마무리돼 불법 체류자들을 받아 줄 곳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정길수 제주출입국사무소 조사과장은 “지난해 3월 한시적으로 입국금지 면제제도를 시행했지만 1일 6명만 자진 출국한 반면, 올해는 하루에 50명씩 대거 출국하면서 사드 여파로 불법 체류자들도 설 자리를 잃게 된 것 같다”며 “여기에 지속적인 합동 단속과 고용주에 대한 처벌 강화로 자진 출국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로 중국어 관광가이드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잠정 실업 상태에 놓인 도내 중국어 가이드는 7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도내 가이드의 3분의 2는 단체 관광객과 크루즈 관광객을 담당해 왔다.

그런데 매일 수 천명의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를 태우고 제주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이 지난 15일부터 들오어지 않는 데다 항공편을 통해 오는 단체 관광객의 발길도 끊겨 가이드들은 실직 상태에 놓였다.

가이드 중 일부는 생계를 잇기 위해 대리운전과 편의점 아르바이트, 식당 종업원, 농촌 밭일 등에 나서고 있다.

강영순 제주도 중국어통역안내사협회장은 “일거리가 사라지면서 가이드들이 대리운전은 물론 막노동까지 뛰고 있다”며 “제주특별자치도는 전세버스와 음식점, 관광지 등은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손실을 보전해주는 지원책을 마련해주고 있지만 가이드에게는 어떠한 혜택도 주지 않으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을 전후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연동 바오젠거리 내 화장품가게와 기념품점 등의 폐점이 속출하고, 유커 전용 관광호텔과 여행사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