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대출이 가계의 경제규모나 소득보다 커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장한철)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가계대출은 2015년 이후 매년 전년 대비 30~40% 수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14년말 6조2000억원에서 올해 1월에는 11조6000억원으로 2년 새 갑절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올 1월 기준 도내 전체 가구당 가계부채 규모는 5149만원으로 전국 평균 4640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시 75.0%로 전국 평균 58.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특히 대출자의 소득보다 가계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2015년 2분기부터 가계대출 잔액이 대출자의 연간소득을 뛰어 넘고 있다.
올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30.1%로 소득보다 빚이 많아 대출자의 소득으로 가계 빚을 다 처분하지 못할 형편에 놓여 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2016년 기준 제주지역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2389만원으로 전국(전국평균 3030만원) 최하위 수준이지만 가계 빚은 소득을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만기일시상환대출 및 만기 5년 미만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대출금리 인상, 부동산가격 조정 및 사드 사태에 따른 관광수입 축소 등 대내외 위험도가 확산될 경우 악영향의 여파가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은 제주본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거래량 감소, 주택수요 둔화 등 부동산 가격 조정양상을 보이며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도내 임금수준 열악 등 대내외 리스크 확산에 대비, 상환능력을 초과한 대출을 자제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 유지를 당부하고 있다.
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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