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0척' 마을어항 활용 대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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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족자원 고갈, 어선 감축에 유휴어항 속출...관광어항 전환
▲ 제주시 내도어항에 등록된 어선이 없는 가운데 이를 대신해 낚시·레저 보트가 정박해 있다.

어선이 없는 어촌정주어항이 속출하면서 활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해안마을마다 어촌의 생활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해 2007~2012년까지 6년간 총 60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36곳, 서귀포시 10곳 등 모두 46곳에 어촌정주어항을 개발했다.

소규모 어항이지만 방파제와 어선 접안 시설인 물양장을 조성했다. 그런데 어선이 한 척도 없는 어항이 나오면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제주시지역에는 외도동 내도어항, 애월읍 신엄어항, 조천읍 신흥어항, 한경면 용당어항 등 4곳의 경우 어선이 0척이다. 또 5척 이하의 어항도 11곳에 이르고 있다.

서귀포시지역에는 대정읍 산이수동어항과 표선면 하천어항 2곳에 어선이 한 척도 없는 실정이다. 대정읍 신도어항과 남원읍 태흥3리 어항은 어선이 각각 2척에 머물고 있다.

마을 어항마다 어선이 없는 이유는 어족자원 고갈과 바다 오염으로 연안에 있는 마을 어장에선 고기가 잡히지 않아 어업을 포기한 어민들이 늘고 있어서다.

또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0t 미만 연안어선 64척을 감척한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장근수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어족자원 고갈로 마을어항마다 어선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이로 인해 연안이 아닌 먼 바다 조업이 늘고 어선도 30t급으로 대형화되면서 많은 어선이 국가어항이나 지방어항에 몰리는 반면, 마을어항은 어선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행정시는 기능을 상실한 어항에 대해선 요트와 낚시보트를 유치하고, 스쿠버 교육장으로 이용하는 등 관광과 레저를 접목한 어촌관광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마을어항을 관광·레저 복합항으로 전환할 경우 요트 계류장 등 추가 시설이 필요하지만 예산은 확보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행정의 예산 지원 없이 각 마을에서 어업인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어항을 활용하도록 하면서 어촌관광구역 지정 사업은 표류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어선이 없는 마을 어항에 대해 행정은 개발 방향만 제시해 주고 있다”며 “어항 활용 문제는 전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되는 만큼 마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어촌정주어항에 등록된 어선은 제주시 355척, 서귀포시 53척 등 모두 408척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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