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월꽃 기억문화제’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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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돌아온다. 참으로 험하고 모진 세월이다. 때맞춰 우여곡절 끝에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왔다. 그 모습은 처참했지만 30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그날의 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왜 가라앉았는지, 왜 3년 가까이 깊은 바다밑에 있어야 했는지, 누가 망각을 강요했는지 등 말이다.

당시엔 그 누구도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시신이 돼 돌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기에 세월호와 관계된 어른들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9명의 희생자는 아직도 육신조차 거둬들이지 못했다. 이들의 넋이 진도 앞바다를 떠도는 듯하다. 세월호는 결코 잊을 수도 없고, 또한 잊어서도 안 되는 국가적 재앙이자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3년이 다 되어도 세월호가 여전히 많은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의 가슴에 생생히 남아 있는 건 그래서다. 이에 따라 그날을 기억하고 이를 잊지 않기 위한 행사가 세월호 희생자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제주에서 열린다.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일대에서 열리는 ‘4월꽃, 제주기억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제주로 향했지만 끝내 제주를 찾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고 추모하고자 ‘제주4ㆍ16기억위원회(이하 4ㆍ16기억위)가 마련했다. 4ㆍ16기억위는 뼈아픈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로, 제주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만들기 위해 모인 개인ㆍ단체들의 연대기구다.

기억문화제는 ‘천개의 바람이 머무는 곳 제주입니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전시와 공연, 추모식 등으로 진행되며 도내·외 대중 음악인들과 각 분야의 예술인, 시민단체 등이 함께한다. 참으로 뜻깊은 행사가 아닐 수 없다. 기억문화제가 보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4ㆍ16기억위가 내년을 목포로 추진하고 있는 ‘4ㆍ16기억조형물과 기억공간’ 조성도 순조로울 수 있다. 모두의 이름이 된 세월호 희생자를 위령하고, 영원히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공간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모금운동이 시작된다고 한다. 생명존중의 사회와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걸음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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