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제주 경찰, 이대로는 안 된다
나사 풀린 제주 경찰, 이대로는 안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과 중국의 사드 보복,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 강화,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위협, 내수 불황과 고용 불안 심화 , 촛불과 태극기 집회로 양분된 국론 분열 등 대내외적으로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어서다. 거기엔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철저한 공직기강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즉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는 자세로 사회혼란 수습과 민생 안정에 매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법을 엄정히 집행하면서 민생치안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하는 경찰은 더욱 더 그러하다. 그 어떤 직업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사회정의를 위한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한데 요즘 제주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선 것 같아 우려스럽다. 간부급 경찰관이 부하 여경을 성추행하고, 사망 사고를 낸 차량에 동승했던 경찰관이 신고조차 하지 않는가 하면 또 다른 경찰관은 음주운전으로 입건돼 세간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그 행태를 보면 “아주 가지가지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방청 소속 M경감은 부하 여경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27일 직위해제 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여름 M경감이 제주동부경찰서에 근무할 당시 부서 회식 자리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A여경이 민원을 제기해 문제가 불거졌다. M경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5일엔 서귀포시 광평교차로 인근 평화로에서 몽골인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달아난 뺑소니 차량에 서귀포경찰서 소속 L경사가 동승해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 과정서 L경사는 진술을 번복해 방조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엔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L경사가 혈중알코올농도 0.083%의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 적발되기도 했다.

비록 일부 경찰관의 일탈이지만 나사 풀린 경찰의 민낯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몇몇 미꾸라지가 시냇물을 흐리는 격이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찰관들은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물의를 빚은 경찰관에 대해선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 내부 감찰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의식개혁 운동도 필요해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