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仰漢拏山/魚韻(한라산을 우러러보다/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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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少鄕 李康賢(작시 소향 이강현)

南天星壽照 남천성수조 남쪽 하늘엔 남극성(수성)의 별빛

北海脫巖漁 북해탈암어 북쪽 큰 바다에는 관탈섬 고기잡이 배/

鹿氣連銀水 록기연은수 백록담 정기 은하에 닿으니

播威四海餘 파위사해여 그 명성 온 세상에 두루 전하네/

 

▲주요 어휘

 

△壽星(星壽)=남극성, 壽=목숨 수 △冠脫島(脫巖)=제주항과 추자도 사이 중간쯤에 위치한 무인도, 冠=갓 관, 脫=벗을 탈 △銀水=은하수(銀河水)의 줄임말 △播=뿌릴 파 △四海=온 세상

 

▲해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멀리 한라산을 보았다. 어느 순간 추운 겨울이 가고 산들산들 봄바람이 느껴졌다. 한라산도 겨울 내내 입었던 흰 옷을 벗고 새롭게 피어나는 초목의 푸르름과 더불어 새 옷으로 갈아입은 듯한 모습이다.

 

그런 한라산을 바라보다 멀리 보이는 주변 경관과 더불어 시상이 떠올라 평기식(平起式) 오언절구 한 수를 지어보았다. 위 시의 운자(韻字)는 어운(魚韻)의 ‘어(漁), 여(餘)’이며, 평측(平仄)은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 仄平仄仄平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 그리고 바다와 하늘로 대비되는 주변 경관의 모습과 함께, 정상에는 하늘을 향해 굳건히 뻗치는 백록담의 모습을 배치함으로써 공간 감각적인 이미지를 심상에 떠올릴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시를 읽는 독자 여러분께서도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을 함께 느껴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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