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위험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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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논설위원
흔히 대통령 권한을 대권(大權)이라 한다. 사전적 의미론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인 국가의 원수가 국토와 국민을 통치하는 헌법상의 권한’을 말한다.

그런 만큼 그 권한이 막강하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가히 ‘무소불위의 제왕적 권력’이라고 부를 만하다.

우리의 경우 더 그러하다. 그러니 대권을 차지하기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즉 ‘죽기 살기식의 전쟁 같은 선거전’을 치른다는 거다.

그렇게 해서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순간 모든 게 달라진다. 대한민국에서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권력을 5년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배출된 대통령은 모두 11명이다.

1~3대 이승만, 4대 윤보선, 5~9대 박정희, 10대 최규하, 11~12대 전두환,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바로 그들이다.

독립운동가, 군인, 외교관, 민주투사, 정치인, 법률가, 기업인 등 다양한 인물이 대권을 거머쥐었던 셈이다.

하지만 화려한 출발과는 달리 마지막 모습은 늘 초라했다. 역대 대통령 어느 누구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퇴장했다. 국민의 박수를 받기는커녕 하나같이 불행했고, 불운했다.

▲부정선거로 장기집권을 시도하다 국민에 의해 해외로 쫓겨나 생전 고국으로 돌오지 못한 대통령이 있는가 하면 군사정변으로 조기 퇴임한 이들이 있다.

18년간 철권 통치를 하다 권력 암투로 부하에게 피살을 당하기도 했으며, 자리에서 물러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내란 및 반란죄 등으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장기간 복역한 두 전직 대통령도 있다. 몇몇은 집권 말기 측근과 친ㆍ인척 비리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등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다.

이게 무슨 ‘저주의 운명’이란 말인가. 그야말로 대통령의 잔혹사가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결국 ‘영어의 몸’이 됐다.

이로써 그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대통령이자 재임 중 비리로 철창 신세를 진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연두색 수의복을 입고, 이름 대신 ‘수인번호 503번’으로 불리며, 3.2평 독방에서 낯선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쯤되면 한국의 대통령은 매우 ‘위험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자리를 쟁취하겠다고 오늘도 이전투구식 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자신들에겐 그런 불행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말이다. 제발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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