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과 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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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다음 달 9일 조기대선이 실시된다.

5월의 여왕 ‘장미’가 피는 시기에 치러진다고 해서 이번 대선을 ‘장미대선’이라고 한다.

장미는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어 잘못 찔리면 고통을 안겨준다. 그런 의미에서 승리하면 모든 권력과 영예를 움켜쥐지만 패배하면 좌절감과 상실감이 그 어떤 선거와 비교할 수없는 대선과 잘 어울린다고 하겠다.

▲좀 생뚱맞을지 모르겠지만 장미대선을 지켜보면서 영국의 ‘장미전쟁’을 떠올려 본다.

장미전쟁은 1455년부터 1485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영국의 랭커스터 가(家)와 요크 가 사이에서 벌어졌던 왕위쟁탈전이다. 랭커스커 가의 문장(紋章)이 붉은 장미, 요크 가의 문장이 흰 장미였기 때문에 이들 두 가문이 왕권을 놓고 벌인 전쟁을 장미전쟁이라고 했다.

전쟁 초기에는 요크 가문이 랭커스터 가문의 헨리 6세를 무너뜨리고 왕권을 잡았으나 종반에는 랭커스터 가의 헨리 7세가 승리했다.

그 후 헨리 7세는 상대 가문인 요크 가문의 엘리자베스를 왕비로 맞아 튜더왕조를 열면서 왕위를 둘러싼 전쟁을 종식시켰다.

▲장미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등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됐다.

이 5자 구도에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가세했다.

최종 대선구도와 판세는 예측불허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느냐,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와 1 대 1 양강 구도를 구축하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중도·보수대연합의 비문연대(반문연대), 또는 홍준표 후보의 ‘4자 필승론’, 유승민 후보의 ‘3자 필승론’ 전략인 보수 후보 단일화의 성사 여부도 대선판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어찌됐든 이번 장미대선의 승자는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게 된다.

▲장미전쟁이나 장미대선의 최종 목표는 국가 최고 권력이다.

프랑스와의 백년전쟁 후 어수선한 영국의 국내 정세가 장미전쟁을 촉발시켰다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이 장미대선을 초래했다.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그 결과다.

장미전쟁 후 랭커스터 가와 요크 가는 결혼을 매개로 통합됐고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쳐 왕가의 표시로 삼았다. 그 후 장미는 영국의 국화가 됐다.

이처럼 장미대선이 끝나면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 세대 및 지역 갈등을 치유하고 전 국민이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을 열어야 한다.

더 이상의 분열은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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