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관 재정립, 아름다운 삶의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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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도덕 불감증 시대다. 인간사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근본 도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사람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본연지성(本然之性), 즉 어짊과 의로움, 예의와 지혜 그리고 기질지성(氣質之性)인 즐거움, 성냄, 슬픔과 두려움, 사랑과 미움, 욕심 등 7정(情)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과욕에 의해 오염되고 마비돼 도덕, 윤리관이 상실되기 마련이다.

본연지성을 따르고 7정을 좇다 보면 반드시 서로 간에 쟁탈전이 벌어지고, 또한 분수를 어기고 이치를 어지럽혀서 궁극적으로는 몹시 거칠고 난폭함에 이르기까지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좋은 습성을 익히면 훌륭한 인격체로,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나쁜 습성을 지니고 한평생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따라서 엄격한 아버지의 교육과 자애로운 어머니의 사랑이 더해진다면 좋으련만 ‘공부가 먼저’라는 고루한 사고가 이를 가로막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성악설을 주창한 순자도 타고난 본성은 어쩔 수 없지만 교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은 곧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제주도가 전국 광역단체 중 범죄 발생비율이 첫 번째다. 이처럼 범죄발생 율이 높은 것은 관광객과 유동 인구의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 피해는 오롯이 제주인의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해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급변하고 있다. 제주도도 다문화가족뿐만 아니라 귀농·귀촌 등 이주민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인륜을 저버린 사회 풍조는 드라마를 연상케 할 때도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예절 바르고 선비정신과 숭조사상이 투철했다. 내면에 삼무정신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제 제주지역은 세계적인 자연유산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도 강산이 변했다. 1500만의 외래객이 넘나드는 유수의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이 찾는 이유는 단순히 자연의 풍치만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제주인의 숨결, 조상 전래의 인정미가 전 세계로 전파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손익계산을 따지는 게 십상인데 공자께서는 ‘옳은 일’이라면 자기 이(利)에 상관없이 실행하라고 했다. 의(義)를 추구하는 기본적인 태도라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강조한 말씀인 것 같다.

“현재 중국의 13억 인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전 영역에서 공자가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중략) 중국이 세계 G2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공자 사상이 결정적인 주축을 이루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베이징 주재 특파원이 쓴 글의 일부분, 서양 사람의 눈에 비친 도덕성의 한 단면을 보여준 글이다.

또한 공자께서는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이라 했다. 자신을 극복하고 예를 회복하면 그것이 곧 인(仁)이라는 뜻이다. 그뿐 아니다. 수기치인(修己治人)이란 인(仁)을 실천하여 자신을 수양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말 같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靈長)이라는 말은 도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의염치(禮義廉恥)는 예절과 의리, 체면과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을 말한다, 무너진 윤리 도덕, 꼭 재정립시켜야 한다. 제주인의 아름다운 삶의 가치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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