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속의 제주
대한민국 속의 제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이다. 그렇다고 말로만 중립을 외치는 나라가 아니다. 전 국민이 민방위로 편성돼 있어 유사시 언제라도 동원이 가능할 만큼 굳건한 안보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로 1차 세계대전은 물론 히틀러의 독일군이 전 유럽을 휩쓴 2차 세계대전 때도 스위스는 온전했다. 튼튼한 안보가 국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준 것이다.

현재 스위스는 상비군과 예비군을 합해 약 20만명 정도에 이르는 병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집을 지을 때는 핵 공격에 대비해 방호시설을 의무적으로 만들고 있다.

주거지에 약 30만개, 공공시설에 약 5100개의 방호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들 핵 방호 시설은 핵전쟁이 일어나면 스위스 전 국민을 수용하고도 남는 규모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 등에서 스위스와 비교될 때가 종종 있다.

스위스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강국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강의 틈바구니에서 여기저기를 눈치 봐야 하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처지다.

1, 2차 세계대전이 스위스를 둘러싼 강대국들에 의해 발발했다면 3차 세계대전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양국의 안보 상황이 유사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만큼 두 나라의 국가 안보는 절대적 과제다.

▲북한의 6차 핵 도발 가능성으로 인해 해외 언론과 SNS를 통해 한반도의 4월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시리아를 폭격한 미국이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북한을 폭격할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의 독자적 북한 폭격 가능성을 일축하며 4월 위기설에 현혹되지 말라고 긴급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국민들의 안보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반도 정세가 이렇다보니 ‘장미대선’에 출마하는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안보 관련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안보 문제는 제주까지 번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도정질문에서 제주 군사기지화 논란을 놓고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여기서 원희룡 지사의 답변에 주목한다.

원 지사는 “제주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최후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휴전선 지역 등 다른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대한민국 없이 제주가 있을 수 없다”며 “최소한의 안보 의무를 하면서 제주의 이익과 미래 발전을 위한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원 지사가 공군기지에 대해선 수차례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자는 개인적으로 원 지사의 답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일부이고 안보 없이 평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