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 이제는 진실 밝혀야
세월호 참사 3주기, 이제는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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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세월호가 참사가 발생한 지 3주기 되는 날이었다. 3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제주도 수학여행 꿈에 부푼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등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이로 인해 304명의 탑승객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그중 9명의 영혼은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다.

우리사회를 충격과 비탄에 잠기게 한 봄날의 참극이었다. 그러기에 비극적인 세월호 재앙을 국민들은 잊고 싶어도 결코 잊을 수 없다. 제주도민들 역시 그렇다. 도민 5명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제주는 그날, 단원고 수학여행단이 설렘을 안고 도착했어야 할 곳이었다.

세월호 참변은 헐벗은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다. 그날의 생중계 속에 생명의 존귀함은 처참히 무너졌다.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승객들의 희생들을 국민들은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재난 시 컨트롤 타워 부재, 정부와 구조기관의 무능한 대응 등으로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그간 세월호는 차디찬 바다에서 숨져간 희생자들의 유가족들과 대다수 국민들의 눈물을 멈추지 못하게 했다. 세월호는 다행히 얼마전 적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채 마치 병든 괴물처럼 목포신항에 올라와 모로 누워있다. 9명의 미수습자 유해를 찾아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게 최우선 과제다.

이런 가운데 16일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을 다짐하는 행사가 잇따랐다.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도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열렸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사월꽃 기억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수많은 도민들은 이날 오후 4시16분 제주시청에서 탑동해변공연장까지 대행진을 벌인 뒤 추모식을 가졌다.

도민들은 한 목소리로 세월호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당연한 외침이다. 미수습자 수습과 함께 중요한 세월호의 남은 과제여서다. 그래야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는다. 유족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도록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국민 안전의식 제고와 안전문화 생활화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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