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속출하는 분양형호텔 대응책 있나
피해 속출하는 분양형호텔 대응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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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쉽다고 했나. 제주지역 분양형호텔의 공급 과잉 문제는 예견된 사안이었다. 무턱대고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최근 고수익을 보장했던 일부 분양형호텔이 적자로 수익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투자자와 운영사 간 법정 분쟁마저 발생하는 상황이다.

2015년에 문을 연 A분양형호텔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적자를 면치 못해 최근 1년간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투자자들이 운영사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자 운영사 측은 투자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한 상황이다.

같은 해에 문을 연 B분양형호텔도 약속했던 수익률을 지키지 못해 시행사와 투자자 간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분양형호텔이 경매 물건으로 나오기도 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는 분양형호텔에 대한 경고음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분양형호텔은 시행사가 일반 투자자를 모아 호텔을 짓고 객실을 분양한다. 전문 운영사가 직접 관리하면서 전체 수익금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1억~2억원대 투자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몇 년 새 제주지역에만 65곳에 1만3000개의 객실이 들어섰다. 투자열기가 집중되면서 유행처럼 여기저기에 건립된 것이다. 2012년부터 생활숙박업이 합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문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숙박시설이 생기면서 그만큼 리스크도 커졌다는 점이다. 분양형호텔이 불 붙은 관광숙박업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내년이면 도내 숙박시설이 5만8500실로 늘어난다는 마당이다. 반면 객실 가동률은 매년 감소세다. 2014년 78%, 2015년 68%, 지난해 64% 등의 수치가 실증한다. 예의주시할 사안이다.

객실가동률이 떨어지면 수익성 하락에 따른 줄도산 등 부작용이 불 보듯 뻔하다. 개별 투자자의 피해는 물론이고 제주 관광 및 경제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당국은 이제라도 정확한 수요 예측과 엄격한 관리로 그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할 때다. 투자자들도 운영사가 수익성을 위해 어떤 영업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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