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항공료 동결한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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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맏형, 대한항공이 모처럼 도민 여론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냈다. 다른 항공사들과의 요금 형평성을 들어 운임 인상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국내선 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항공료를 올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국내선 항공료를 동결한 국적기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국내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따라 관광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국내선 항공료를 동결한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항공편이 주요 교통수단인 제주의 경우 항공 운임이 잇따라 오르면서 제주도민과 관광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에 요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에어를 시작으로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운임을 5~11% 인상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늘(18일)부터 요금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이번 항공료 인상은 영업환경 악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2012년 이후 약 5년 만에 동시다발적이어서 ‘담합 인상’이란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우리는 대의를 위해 항공료를 올리지 않기로 한 대한항공의 결단을 환영한다.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과 KTX 등 대체 교통수단 발달로 국내선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임에도 도민과 제주관광의 편에 선 것이다. 국내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직시, 내수 진작을 통해 그 위기감을 도민과 함께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높이 평가한다.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관광협회의 환영 의사에서도 반가움이 묻어난다. 신관홍 의장은 “대한항공이 제주도민을 위해 국내선 운임을 동결한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제주관광에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 했고, 김영진 회장도 “도민과 제주관광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한항공의 용기 있는 결단에 감사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 수준을 넘어 생존을 위한 기업 본연의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공공선(公共善)을 제공하는 당연한 책무가 있다는 얘기다. 이익에 눈이 멀어 지역사회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마땅히 다른 항공사들도 요금 인상을 철회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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