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익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공기업 사장으로서의 비전 제시 및 자질 부족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 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는 18일 김 예정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이 같은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김 예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의 풍력 위주의 사업을 태양광, 해양에너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며 “신재생에너지 확충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한편 도민 공감대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예정자는 이어 “공공주도형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체제를 강화하고 특히 해상풍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민 공감대, 해양 생태계 영향 최소화,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우범 위원장이 김 예정자의 모두발언과 관련해 “풍력발전이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하다고 했는데 대안이 뭐냐”고 질문하자, 김 예정자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현 위원장은 “그 정도는 도민도 안다”면서 “에너지공사 사장을 하려면 대안과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소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경용 의원(바른정당·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한전의 스마트그리드홍보관을 현물출자 받겠다고 했는데 가설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기부채납 받을 수 있느냐”며 “가설건축물을 기부채납 받아서 사업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고태민 의원(바른정당·제주시 애월읍)은 “제주에너지공사의 경영 상황이 위기다. 현재의 구조로는 대외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발전전략을 있느냐”고 지적했고, 현정화 의원(바른정당·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은 “에너지공사에 대한 외부 평가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개선할 복안이 뭐냐”고 추궁했다.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은 “답변이 똑 같다. ‘검토하겠다’, ‘공감한다’, ‘협의 하겠다’라는 답변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청문회 준비가 안된 것 같다. 소신을 갖고 답을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예정자는 에너지공사에 공무원이 파견되는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용호 의원의 질문에 대해 “공무원 파견을 제주도에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예정자는 “에너지공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조직, 돈이 중요하다”며 “소통으로 혁신, 도전하면서 에너지공사가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