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과 공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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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부국장대우

“청렴(淸廉)이란 공직자의 본질적인 임무다. 모든 착함의 근원이요 모든 덕의 뿌리이다. 청렴하지 아니하고는 고위공직자 노릇할 사람이 없다.”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공직자의 필독서로 꼽히는 ‘목민심서’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다산은 “공직자는 청렴으로 시작해서 청렴에서 끝나야 한다”면서 청렴한 사람이 진짜 큰 욕심쟁이라고도 했다. 현명한 자는 청렴한 것이 자신의 장래에 이롭기 때문에 청렴하다는 것이다.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에서 생기고, 덕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는 데에서 생긴다. 절약하지 아니하면 집안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음으로 인해 관직을 잃는다’는 글귀가 이를 깨우쳐준다.


▲청렴이 제주 사회 화두의 하나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공무원 비위 사건이 잇따라 발생, 도민들에게 충격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시 하천 교량 사업과 관련 이달에만 전직 공무원 1명, 현직 공무원 3명, 업체 대표 1명 등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시공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서귀포시 사업장 폐기물 부당 처리와 관련 공무원 1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앞서 제주동부경찰서는 생활체육회 보조금 비리와 관련 전·현직 공무원 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는 서귀포시지역 휴양림 직원 2명이 수백만원의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공직 비리는 가히 도민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전·현직 공무원의 직위가 시장과 사무관 등 간부에서부터 하위직을 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감찰부서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다.


청렴도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제주도가 청렴사회 구현을 위해 각종 대책 발표, 결의대회 개최 등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도내 공무원들이 가족과 도민에게 보낸 청렴서약서를 한 번 더 되새겨볼 때이다.


‘나는 공직자의 길이 결코 부자가 되는 길도 아니고, 권력의 길도 아니며, 헌신과 봉사의 길임을 명심하고…어떠한 경우에도 금품·향응을 받지 않으며, 청렴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신뢰받는 자랑스러운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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