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사 새 장 여는 해녀협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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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와 한국 해녀사에 아주 뜻깊은 날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사상 첫 해녀 통합조직이 출범하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해녀협회(이하 제주해녀협회)가 바로 그 조직이다. 제주해녀협회는 25일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창립총회와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그간 제주해녀를 대표하는 도단위 통합조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해 지역 어촌계별로 흩어져 활동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일 유내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협약(제15조)에서 토착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를 권장한 것이다.

물론 제주도 해녀 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제주 해녀 문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에서 해녀협회 설립을 권고한 것도 적잖게 작용했다. 한데 결정적 계기는 해녀들의 자발적인 조직 결성 의지라 할 수 있다. 즉 제주해녀 문화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전ㆍ현직 해녀들이 하나로 뭉친 것이다.

전ㆍ현직 해녀를 망라해 모두 9500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해녀협회는 앞으로 세계 NGO단체 또는 전국 해녀와의 교류, 해녀의 날 지정 운동, 해녀 축제와 해녀 문화 홍보 등 해녀 문화 세계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해녀의 권익보호와 자긍심 고취 관련 사업도 추진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해녀협회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앞에서 거론했지만 해녀협회가 제주 해녀문화 전승 보존과 세계화에 앞장서는 조직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제주 해녀문화는 인류무형유산 등재로 전 세계인이 보존해야 할 인류 모두의 가치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게 제1의 과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정작 해녀 문화의 전승자인 해녀 수는 2000년 5789명, 2010년 4995명, 2014년 4415명, 4월 현재 4005명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해녀협회가 구심체가 돼 ‘고령화 촉진과 해녀 수 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게 해녀협회의 존재 이유다. 그러려면 해녀들의 권익 보호와 자긍심 고취에 제주도와 정부 등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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