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積雪漢拿/微韻(적설한라/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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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知山 李鐘禹(작시 지산 이종우)

釜岳雲穿立 부악운천립 한라산은 구름을 뚫어 솟아있고

山河銀色暉 산하은색휘 산하는 은색으로 빛나는구나/

萬枝梨花發 만지이화발 모든 나뭇가지에 배꽃이 만발하고

千象帛被衣 천상백피의 온 세상은 비단옷을 입었네 그려/

濯濯鹿鳴遠 탁탁녹명원 노루사슴 뛰놀다 먼 곳 짝을 부르고

悠悠鶴唳飛 유유학려비 학은 유유히 날며 벗을 찾네/

嗟呼仙子府 차호선자부 오호라! 여기 신선 고을에서

莫恨遲之歸 막한지지귀 속세로 돌아가는 것만 늦어진다 한탄말게/

 

▲주요 어휘

 

△穿=뚫을 천 △暉=빛날 휘/번쩍거릴 휘 △唳=학 울음 려

△釜岳=한라산의 이명 △萬枝=모든 나뭇가지 △千象=온 세상 萬象 △帛被衣=흰 비단옷 △濯濯=뻔질뻔질 하다의 뜻이나 여기서는 펄떡펄떡 건강하게 뛰논다는 뜻임, 濯=씻을 탁 △仙子府=신선이 사는 마을 또는 고을 △嗟呼=어시호, 감탄사

 

▲해설

 

이십이삼년 전 세초(歲初)에 교통이 마비 될 정도로 모든 나뭇가지에 배꽃이 만발한 듯, 온 세상이 흰 비단 옷을 입은 듯 폭설이 내린 적이 있었다. 눈발이 걷히고 주위는 어슴푸레한데 새벽 여명(黎明)이 반짝 비추는 듯하였다. 그때 남쪽의 창을 열고 한라산을 바라보니 산 중턱 밑은 구름으로 덮여 있었고, 중·상부만이 구름위에 떠 있는 듯 보였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 모습을 오래 간직하고자 오언율시로 적어둔 것을 지금에 와서 몇 자 수정하여 지상에 발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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