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조간대 위 바위산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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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보호구역 이유로 외부 반출 안돼 서귀포시 임시 야적
▲ 어선 계류시설 축조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바위들이 마라도 살레덕항 선착장 주변에 산처럼 쌓여 있다.

최남단 마라도 조간대에 돌무더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미관을 해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마라도 살레덕 선착장 인근.

 

드넓게 펼쳐진 조간대에는 돌무더기가 쌓여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마라도에서 만난 50대 관광객 부부는 “섬 한퀴를 돌다가 경관이 뛰어난 조간대에 산더미같은 돌덩이가 쌓여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3m 이상 높이로 조간대와 주변 잔디광장을 덮은 돌무더기는 서귀포시가 살레덕항 주변에 조성 중인 어선 계류시설 설치 공사 과정에서 바다를 준설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당초 공사 과정에서 나온 돌무더기를 바지선을 이용해 뭍으로 반출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청의 반대 의견에 따라 임시로 조간대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 계류시설 공사를 위해 지난해 1월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공사를 벌이며 나온 돌과 바위는 외부로 반출하지 말고 향후 마라도 내에서 진행되는 공사 등에 활용하라는 조건이 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어선 계류시설이 들어서는 바다 속에서 건져낸 바위들을 인근 조간대에 임시로 쌓아 보관했다.

 

문제는 중장비를 동원해 향후 이 돌무더기를 옮기는 작업 과정에서 조간대가 훼손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은 “돌무더기를 조간대에 보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돌무더기를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면 산책로 등에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야적장을 조성해 돌을 보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문화재보호구역에서 나온 돌은 외부에 반출하지 말라는 의견에 따라 조간대에 임시로 돌을 보관해 왔다”며 “이른 시일 내 어선 계류시설 주변 등에 경계용 돌담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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