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뚫고 솟아오른 '녹색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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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29일부터 이틀간 개최

‘고사리철’을 맞아 제주의 들녘 곳곳에 고사리가 수줍게 고개를 숙인 채 몸을 드러냈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덤불을 헤치며 고사리를 꺾어 바구니를 가득 채우는 재미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제주의 4월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이른 새벽부터 바구니를 들고 가까운 야산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커다란 앞치마를 두르고 앉아 덤불 숲을 헤치며 고사리 캐기에 열중하는 모습도 제주 들녘의 또다른 풍경이다.

 

발품을 팔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공을 들이면 어느새 한 자루 가득한 고사리를 얻을 수 있다.

 

고사리를 캘 수 있는 기간은 ‘고사리 장마’라 불리는 짧은 비가 자주 내리는 4월이 절정이다. 꺾인 고사리가 비를 맞아 금새 새로운 싹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내리는 비는 모두에게 고마운 비다.

 

제주 고사리는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을 올릴 정도로 뛰어난 자연식품으로 2013년 국민이 뽑은 제주7대 특산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22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29일부터 30일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76-7번지(국가태풍센터 서쪽) 일원에서 열린다.

 

남원읍(읍장 오남선)가 주최하고 남원읍축제위원회(위원장 오영익)가 주관하는 올해 고사리 축제는 ‘생명이 움트는 행복한 남원으로 혼저옵서예~’라는 주제로 고사리 꺾기, 고사리 염색, 고사리를 넣은 흑돈 소시지 만들기 등 고사리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동물농장 체험, 승마 체험,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개그맨 김한국과 함께하는 즉석 노래자랑, 실버가요제, 머체왓 숲길 걷기 대회, 골프대회 등 봄의 흥취를 한껏 더해 줄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며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축제 기간 광어회, 한우, 돼지고기, 말고기를 비롯해 자리젓갈, 옥돔 등 제주 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되고 고사리 음식 등을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점도 마련된다.

 

남원읍축제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사리 꺾기 체험을 통해 기부받은 고사리를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함으로써 ‘나눔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1995년 시작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는 서귀포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오영익 남원읍축제위원장은 “나물 요리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고사리는 단백질과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하고 맛도 뛰어나다. 올해 축제는 고사리를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

 

▲29일

△식전 공연(오전 10시~11시)=의귀초 바이올린 합주, 경찰악대 공연, 길트기 행사

△개회식(오전 11시~11시30분)=개막선언, 축하 메시지, 희망 풍선 날리기

△축하공연(오전 11시30분~오후 2시)=초대가수 한서경, 개그맨 김한국과 함께 하는 즉석 노래자랑

△제주어 골든벨(오후 2시~3시)

△동호회 공연(오후 3시~4시)=태흥리 실버 에어로빅, 태권도 시범, 신례1리 국학 기공체조, 수망리 라인댄스, 천지연 예술단

△들판 라이브 공연(오후 4시30분~5시)=라이브 가수 지완

 

▲30일

△들판 프린지 무대(오전 10시~10시30분)=7080예술단 공연

△즉석 레크레이션(오전 10시30분~11시)

△들판 동호회 공연(오전 11시~12시)=앉은반 설장구 공연, 애기 재우는 소리 시연, 위미1리 노인회 스포츠 댄스, 하례1리 기공체조

△들판 라이브 공연(오후 1시30분~2시20분)

△들판 이색 경매(오후 2시20분~2시50분)

△K-POP 댄스 공연(오후 2시50분~3시)

△실버 가요제(오후 3시~4시50분)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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