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허술 우도 홍조단괴 해빈 유실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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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막 찢겨나가고 큰 구멍...홍조단괴 날림현상 심각
▲ 제주시 우도면에 있는 홍조단괴 해빈을 덮은 유실 방지막이 찢겨나간 모습.

국가 지정 문화재인 우도의 홍조단괴에 대해 허술한 관리로 유실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시 우도면은 홍조단괴 해빈이 높은 파도와 강풍에 날림에 따라 올해 초 100m 구간에 유실을 차단하기 위한 방지막을 설치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현장 확인 결과, 방지막 곳곳이 찢겨나가고 큰 구멍이 생기면서 홍조단괴가 해안도로로 날리는 등 유실이 지속됐다. 해안도로 한 구석에는 쓸려나간 홍조단괴가 쌓여 있었다.

주민 윤모씨(52)는 “오고가는 차량과 사람들의 발길로 홍조단괴가 깨지고 있는데다 방지막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해빈이 더 이상 유실되지 않도록 차단용 목책이나 모래 포집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홍조단괴를 몰래 훔쳐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하는 인력은 2명에 불과하고, 1년 중 8개월만 현장에 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조단괴는 해양생물인 홍조류가 퇴적된 것이다. 수중에서는 붉은색을 띠다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석회화가 진행돼 하얀색이 된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작은 돌덩이(단괴)로 부서지면서 만들어졌다.

홍조단괴 해빈은 길이 300m, 폭 15m로 펼쳐졌고, 세계적인 희귀성과 학술적 가치로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됐다. 서쪽에 펼쳐진 하얀 모래톱이라는 의미로 ‘서빈백사’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우도면 관계자는 “홍조단괴 유실 방지막을 2중으로 덮었으나 많은 사람과 스쿠터가 지나가다 보니 찢겨나갔다”며 “방지막을 새로 설치한 후 해빈 언덕을 통행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의 조사한 결과, 1979년 10월 홍조단괴 해빈 면적은 1만8318㎡였으나 2014년에는 1만2765㎡로 34년 사이 30%(555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조단괴의 주요 유실 원인은 1995년 개설된 해안도로와 2005년 월파를 막기 위해 높이 2.5m, 길이 282m로 쌓은 호안 때문이다.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뭍으로 쓸려나간 홍조단괴가 해안도로와 호안에 막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등 해변의 순환구조가 깨지면서 해빈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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