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적정선까지 내릴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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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도내 부동산 시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쳤다. 토지와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로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해 온 것이다. 과열을 넘어 광풍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이 호황이었다. 한탕을 노린 외지 투기세력이 대거 몰려든 이유다. 주변 시세를 무시한 ‘묻지마식 투자’도 극성을 부렸다.

한데 올 들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활활 타올랐던 투자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곳곳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게다. 이는 각종 부동산 지표로 확인된다. 우선 짓기만 하면 팔렸던 주택이 주인을 찾지 못해 쌓여가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미분양 주택이 735가구로 3개월 새 2.7배 급증했다. 그간 주택 수요를 촉발시킨 이주 열풍이 한풀 꺾인 탓이 크다.

수직 상승하던 아파트 분양가도 내렸다. 3월 기준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022만원선으로 전달보다 12만원 떨어진 것이다. 주택 매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주택 거래량이 29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 줄었다. 훨훨 날았던 집값이 진정세를 보이는 등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춤을 추던 땅값도 한풀 꺾였다. 1분기 지가상승률이 1.24%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지만 작년 이맘때(3.64%)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쳤다. 토지 거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기 토지거래량이 1만8147필지로 전년 동기보다 7.2% 줄었다. 전국적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엄격한 규제에 따른 투기성 토지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경매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 3월에 진행된 법원 경매는 모두 92건으로 이중 51건이 낙찰돼 55.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79.7%에 머물렀다. 응찰자 수가 줄면서 낙찰건수가 겨우 절반을 넘겼고, 낙차가율도 100% 이하에 그친 것이다.

“부동산 거품이 드디어 빠지고 있다”는 업계 일각의 분석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하지만 하락세로 단정 짓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여하튼 제주의 집값과 땅값은 그간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 도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다. 이제 부동산 가격이 적정선까지 내릴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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