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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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진 동화작가

어느새 오월이 우리 앞에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냈다. 신록으로 치장하고 징검다리 연휴와 함께 시작된 오월. 계절의 여왕 오월에 우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대선이 코앞이라서 그런가? 계절이 오가는 것도 오월이 우리 앞에 서 있는 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 고달프게 느껴진다. 자신의 영욕보다 나라와 아픈 국민의 마음을 우선 헤아리는 대통령이 선출될 수는 없을까? 부디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을 선택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시간을 파는 상점’이란 장편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시간이라는 것은 태초부터 흐르는 바람과 같은 것이라는 주인공의 독백과 시간은 인간들이 설정해놓은 약속일 뿐 지극히 주관적이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는 시간이 없다 말을 하지만 시간을 무한대로 나누어 쓰는 사람도 있으니 주관적이고 카이로스(kairos)적인 시간으로 살아가는 삶이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

 

그렇다. 시간의 노예가 되어 정신없는 삶을 살기보다는 내 자신이 직접 시간의 주인이 될 필요가 있다. 자기만의 시간 언제 어디서나‘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찾으며 사는 사람들은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꿈꿀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잠 들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상상이 지금에 와서 광활한 우주로의 유영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 주관적 시간 안에서 상상의 세계를 꿈꿔왔기 때문이다. 이제 깜짝 놀랄 그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우주에 충격을 가할 정도의 물건을 만들자는 스티브잡스의 모든 얘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언젠가 영국문화원에서 10개 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세계를 바꾼 결정적 사건들을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1위는 단연코 시공간을 초월해 인류를 하나로 묶는 월드와이드웹 개발이었다. 인공위성발사, 개인용 컴퓨터 개발, 신용카드 개발 등도 들어 있었는데 이런 것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빠르게 지나간 과거 일상에 불과하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 앞에 도래한 것이다. 빅데이터로 무장한 인공지능의사 '왓슨'은 이미 현역 의사들을 대체하고도 남을 진단능력이 입증되었다. 얄팍한 의료지식으로 인간을 기계 다루 듯 하는 의사들은 이제 왓슨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인간들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게 모든 것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이성위에 부드러운 감성으로 무장되어야만 한다. 스마트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꿈꾸며 행복을 찾으려면 그렇게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순환과 법칙에 따름이련가?

 

꽃잎이 떨어지고 난 자리 신록으로 가득하고 꿀벌들이 웅웅거리기 시작한다. 산벚꽃 흩어진 자리에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도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는 꽃들과 태양을 먹은 검붉은 장미들을 보라. 장엄하지 않은가? 이들을 마주하면서 오롯이 나를 위한 쉼과 회복의 시간으로 나아가야 한다. 계절의 여왕 오월에는 자연과 마주하며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꿈꿔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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