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친분이 있는 신부님 소개로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부부를 만난적이 있다.
어떤식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을까 하다가 말을 할 수 있는 기적을 보여 주겠다고 누가들으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책임이 어려운 약속을 해버렸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며 실패 후 어떤 질타가따라올까 하는 걱정을 하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보이지 않는 다른 힘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믿음으로 마음을 편히 하기로 했다.
평소 신부님의 두터운 신뢰가 있었기에 여러 사람의 관심 속에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의 긴장감이 쌓여 가는 중 농아 부부가 동시에 손을 들더니 수화를하시는 분을 찾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나를 가르치더니 저분 기도 중에 우리가 왜 농아라는장애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는지 이유를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알았으니 고칠 마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어떤 응답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밝은 모습으로 만족하시기에 훈훈히 마무리를 하고 저녁자리를 가졌는데 신부님이 조심스럽게 제안을 해오셨다. 그런 능력을 성당에 다니시면서 발휘하시면 어떻겠냐고. 즉시 답을 주기가 어려워 일단 알았다고 했다. 잠시 뒤 껌을 팔러 오신 분이 있어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 잔돈을 교환한 후에 몇 통을 팔아드렸다. 낯선 이방인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유를 알게 된 신부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굳이 성당에 안나오셔도 될거 같다 하시며 손을 잡아주셨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장애인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은 현생의 삶을 부정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이 드물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누구와 바꿀 수 없듯이 현실의 어려움을 수긍하며 아름답고 소중한 삶을추구한다 . 그런데 잘못된 교육이 그들과 주변을 흔들어 깨운다는 것이다. 배가 고플 것이라는 어리석고 잘못된 상식에서 벗어나지 못함이다.
그들이 이곳을 택해 윤회의 여행을 할때는 어떤 목적이나깨우침 그리고 부족함을 채우려는 간절함도 있지만 그들의 선택은 우리의 잘못된 것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희생이며 영혼의 성숙함을 더하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제 그들의 말없는 목소리를 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