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이후, 장밋빛 약속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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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정치부장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서 비롯된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오는 9일 치러진다.

매 5년마다 12월에 실시되던 선거가 5월에 치러지게 됐다. 이번 대선은 장미가 피어나는 계절에 실시된다고 해서 ‘장미대선’이라고 불린다.

갑작스러운 대선이지만 역대 가장 많은 15명이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두 명의 후보가 사퇴했지만 투표용지에는 이름이 그대로 새겨졌다. 대선 투표용지의 세로 길이가 28.5㎝에 이른다.

19대 대선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보궐선거 형식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선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차기 정부가 출범한다. 19대 대통령의 임기는 5월 10일부터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가동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새 정부의 국정기조를 읽어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게 현실이다.

누가되든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당연히 새로운 정부의 국정기조는 현재와는 달라질게 분명하다.

선거 기간 중에야 모든 후보가 제주의 현안들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제주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동북아 환경수도로 만들겠다’, ‘동아시아 관광허브, 보물섬으로 만들겠다’, ‘세계환경중심도시로 조성하겠다’, ‘동아시아 문화·관광허브로 육성하겠다’, ‘서민행복·생태평화도시로 만들겠다’ 는 등 그야말로 장밋빛 공약을 제시했다. 장미대선에 어울릴만한 장밋빛 비전들이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대선 후보 당시에 약속했던 제주 공약(公約)들이 모두 지켜질 수 있을까. 역대 정부를 보면 믿지 못할게 공약(空約)이라는 말이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대선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제주도가 새 정부의 국정기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점은 기대해 볼만한 일이라고 본다.

제주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1개월이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있다. 맞는 말이다. 제주에는 현재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지역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관련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제주보다 늦게 결정된 김해 신공항은 제주 제2공항보다 1년이 늦은 2026년 개항이 목표지만 기본계획수립 용역은 이미 착수됐다.

신항만개발촉진법을 통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던 제주신항만 건설 사업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여전히 미완인 상태인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 완전 해결, 강정마을 구상금 청구 철회 및 공동체 회복 등도 쉽지 않은 과제다.

제주도가 이번 대선에서 선정한 제주공약 정책 아젠다는 6개 분야, 23개 과제다. 관련 예산이 17조175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제주의 현안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와 적극적인 재정적,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과적으로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정책에 제주의 현안들이 반영돼야 한다.

장미대선 직후 제대로 된 준비와 여유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한다. 국정운영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고, 예측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정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른다. 제주의 현안 해결이 더더욱 쉽지 않은 형국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원희룡 제주도정의 역량이 중요하다. 새로운 정부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도 클 것이다. 장미대선에서 약속된 장밋빛 제주 공약들이 이번엔 꼭 실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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