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반려견 남에겐 흉포한 맹수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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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등은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최근엔 반려견과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만큼 반려견으로 인한 다른 사람의 불편사항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가장 흔한 게 목줄을 착용하지 않거나 대소변을 치우지 않아 발생하는 것들이다.

동물보호법은 반려견과 산책할 땐 목줄을 채워야 하며 배변봉투를 지참해 배설물을 수거토록 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각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목줄이나 배설물 규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공원 등을 가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가 부지기수다.

더 큰 문제는 공공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게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소 순한 개도 언제든 사람이나 개를 공격할 수 있다.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견이 절대 사람을 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라고 한다. 개와 인사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다른 사람이 다가올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 평소에 순한 반려견이라고 해도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반려견이 흉포한 맹수으로 돌변해 물리는 사고도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반려견 물림 사고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1년 245건에 불과했으나 해가 갈수록 늘어 2014년 701건, 지난해에도 1019건이 일어났다.

반려견 주인이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사람을 다치게 할 땐 상해죄 등으로 처벌받게 된다. 설혹 그렇지 않더라도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채우는 건 다른 이들을 위해서도, 또 반려견에게 발생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목줄을 매지 않고 돌아다니는 개들이 흔한 걸 보면 시민의식이 나아져야 한다는 실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 사회 일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요즘 애완견을 반려견이라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개에게 쏟는 사랑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반려견 주인의 책임감과 헤아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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