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심(勿忘初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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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논설위원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고 자신의 이름을 빛내는 인물이 되기 위해선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셋째는 뒷심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마음이 초심이다. 초심이 있어야 열심이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때 뒷심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초심(初心)의 사전적 의미는 ‘처음에 먹은 마음’이다. 모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맨 처음 다짐하는 초발심(初發心)이 바로 초심이다. 거기엔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 배우는 마음, 욕심을 비운 마음 등이 들어 있다. 그래서 현인들은 가장 지혜로운 삶은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초심을 일컫는 한자성어론 ‘물망초심(勿忘初心)’이 있다. 일을 처음 할 때의 마음가짐을 끝내 잃지 말라는 말이다. 여기에 ‘초심불망(初心不忘)’을 덧붙이면 ‘물망초심 초심불망’이란 경구가 된다. ‘초심을 유지하면 절대 일을 망치지 않는다’는 강조어법으로 널리 쓰인다.

그렇다. 사람은 초심을 잃지 않으면 못할 것이 없다. 새 학기가 시작되던 날, 직장에 첫 출근하던 날, 결혼식을 올리던 날. 가게 문을 처음 열던 날이면 누구나 가슴이 설렌다. 그때 결연했던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

▲반면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선대의 가르침이 이어져 온 이유다. 그러나 대부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리기 일쑤다. 파블로 피카소는 어릴 적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거장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성취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자산이다. 자산을 지키고 운용하는 것도 도전만큼이나 어려운 과제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재투자할 때 더 높은 삶에 도전할 수 있다’. ‘4전 5기의 신화’를 쓴 불굴의 복서 홍수환씨가 한 말이다. 초심에 관한 명언으로 회자된다.

▲중국 고전 서경(書經)엔 ‘天視自我民視(천시자아민시) 天聽自我民聽(천청자아민청)’이란 글귀가 있다. 풀이하면 ‘하늘이 보는 것은 내 백성이 보는 것을 따르고, 하늘이 듣는 것은 내 백성이 듣는 것을 따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백성의 시각이 곧 하늘의 시각이고, 백성의 판단이 곧 하늘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하늘의 뜻을 알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국민의 뜻을 살피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민성(民聲)이 천성(天聲)인 셈이다. 치열했던 19대 대선이 끝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심을 잃지 말고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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