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지나고 진료실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많습니다. 일교차가 큰 봄 날씨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보니, 감기부터 각종 감염병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병이 어린이들을 위협하기 때문인데요.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호기심이나 부주의로 오염된 물건, 음식 등에 접촉할 위험이 커 감염병을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봄에서 여름 사이 어린이들에게 잘 발병하는 감염병으로는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수족구병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흔히 볼거리라고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은 귀밑 타액선이 붓고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기침이나 대화 도중 나온 작은 분비물(비말)이 호흡기로 흡입되어 감염되며 붓기 시작한 때부터 5일까지가 감염성이 가장 높습니다.

 

수두는 미열과 함께 몸 곳곳에 수포(물집)가 생기고 가려움이 느껴지는데, 긁게 되면 수포가 터진 자리가 흉터로 남을 수 있어 특히 신경을 써 주어야 합니다. 3~4일간 물집이 생기다 7~10일 내에 딱지를 남기고 증상이 호전되며, 딱지가 생기면 더 이상 감염되지 않습니다.

 

수족구병 역시 수포가 특징적이나 수포가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수두와는 달리 입 안과 손, 발에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1주일에서 10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됩니다. 코와 목의 분비물, 수포에서 나오는 진물, 감염된 사람의 대변 등에 직접 접촉하게 되면 감염됩니다.

 

이러한 감염병은 드물기는 하지만 뇌수막염이나 이차적 세균 감염 등의 위험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감염력이 있는 기간 동안 격리가 필요해 생활에 제약이 따르게 되는 만큼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예방접종입니다. 수두나 볼거리는 국가 지정 예방접종으로 생후 12개월에서 15개월 내에 접종할 것을 권장하며, 12세 이하 어린이는 국가에서 예방접종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족구병의 경우는 백신이 따로 없고, 수두나 볼거리 역시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발병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생활에서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위생관념을 철저히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이 더러워졌을 때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을 만진 후, 외출을 한 후, 식사 전, 배변 후 등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합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여 손가락 사이, 손바닥, 손톱 밑까지 30초 이상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이외에 식수는 반드시 끓인 물이나 생수를 마시도록 하고,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에게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을 잘 살펴보아 감염병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