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春信/支韻(봄 소식)
<44> 春信/支韻(봄 소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作詩 鹽丁 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東風吹解凍 동풍취해동 샛바람 불어 언 땅을 녹이니/

萬物自知時 만물자지시 만물이 스스로 때를 알게 하네/

濃霧暖陽散 농무난양산 짙은 안개 따뜻한 햇빛에 사라지니/

桃花見艶姿 도화견염자 복사꽃 요염한 자태 드러나네/

蜂蝶飛亂舞 봉접비난무 벌, 나비 어지러이 춤추듯 날아다니는데/

玄鳥從雙追 현조종쌍추 강남 갔던 제비 쌍쌍이 쫓아 다니네/

茅屋日斜處 모옥일사처 초가집 햇빛 비쳐드는 곳에/

閑翁樂午睡 한옹악오수 한가한 늙은이 낮잠을 즐기네/

 

▲주요 어휘

 

△吹=불취 △解凍=언땅을 녹이다 △濃霧=짙은 안개 △暖陽=따뜻한 햇빛 △散=흩어질 산 △見=나타날 현 △艶姿=요염한 자태 △玄鳥=제비 △從=쫓을 종 △追=쫓을추 △午睡=낮잠

 

▲해설

 

봄이 오는 소식을 5언 율시로 지어보았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어쩌면 바람이 먼저인 것 같다. 봄에는 동풍(샛바람)이요, 여름은 남풍(마파람), 가을은 서풍(갈바람), 겨울엔 북서풍(하늬바람)으로 바람이 바뀔 때면 만물이 자연히 변화하는데 이는 순리이다.

 

이제 언 땅이 녹고 짙은 안개가 따뜻한 햇빛에 의하여 사라지면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나는데, 유독 복사꽃의 자태가 요염하다. 벌, 나비 여기저기 어지러이 춤추듯 날아다니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쌍쌍이 서로 쫓고 쫓으며 날아다닌다. 농촌의 초가에 햇빛이 드는 곳에선 늙은이가 한가하게 낮잠을 즐기네.

 

이제 내 나이 70을 넘어섰으니 어쩌면 인생 초겨울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