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제주를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지난달 18일 제주를 방문,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비전을 발표하면서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제주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우뚝 세우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제주의 자연이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보물이라고 인식, 동북아의 환경수도 도약을 통한 관광산업 경쟁력 향상 효과도 노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건의해온 송·배전선로 지중화 사업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라산과 오름, 해안 등에 설치된 송전철탑, 송전선로 등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해치고 있다”며 “송전선과 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은 꼭 필요하지만 도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가 지원해 제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곶자왈, 오름 등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생태자원”이라며 한라산국립공원 대상 지역 확대를 통한 제주국립공원 지정을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서귀포시 하논분화구의 복원을 추진하겠다”며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도 권고한 만큼 새 정부의 환경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 사업은 막대한 사업비 투입이 불가피, 국가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뒷받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 경관 보전을 위한 송·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의 경우 전체 구간 7636㎞ 가운데 1단계로 5년간 533.65㎞가 계획되고 있다. 5년간 사업비는 지중화 7871억8900만원, 도로 정비 469억7200만원 등 8341억610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선 사업 대상은 송전선로가 동부·서부 오름군락과 한라산 중산간 남측(제2산록도로), 배전선로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세계지질공원·세계자연유산, 국가지정 문화재, 주요 관광지, 산록도로, 번영로, 평화로, 동부 오름군락, 일주도로 등이다.

 

하논분화구는 화산 활동과 연계해 우리나라에서 마르(maar)를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으로 그 가치를 학술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복원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약 5만년 동안 집적된 퇴적층과 지정학적 위치가 갖는 특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고생물 및 고기후 변천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모델로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 복원 사업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하논분화구 복원은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권고에도 부지 매입 등 1400억원, 박물관 건립 등 1200억원 등 총 26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가 여의치 않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은 사유 재산권 침해 논란 등이 불거지고 있어 도민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끝>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