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의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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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사회2부장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근무평가와 인사제도(승진, 부서배치 등)는 공정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상사에게 찍힌 직원을 쫓아낼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낮은 평가점수를 부여하고 승진에 불이익이 가해지는 기업체라면 미래가 없다.

특히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의무를 진 공직사회라면 일반 기업체보다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제도가 시행돼야 한다.

조직 내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판단하는 공무원이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의 경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평가 모델과 직무능력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귀포시가 최근 공직자 805명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및 직무 스트레스 측정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근무평가와 인사가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답했고, ‘경력 개발과 승진이 무난히 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설문에 응한 공직자의 65%는 ‘간부와 부하 등 모두가 직장을 위해 한마음으로 일한다’고 하면서도 인사 시스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설문 결과 ‘직장의 분위기가 권위적이고 수직적이다’라고 답한 비율도 41%였고, ‘기준이나 일관성이 없는 상태로 업무지시를 받는다’고 답한 공직자도 30%를 차지했다.

특히 하위직인 30대 공직자를 중심으로 업무 평가와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많이 나타난 가운데 ‘직업이 평소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답변도 53%였다.

‘과거에 비해 업무량이 현저하게 늘었다’(53%), ‘업무량이 많아 항상 시간에 쫓기며 일한다’(49%), ‘여러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70%) 등 직무에 부담을 느끼는 공직자도 한창 일해야 할 30대와 40대 사이에서 많이 나왔다.

이처럼 자신이 몸 담은 조직체계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동료 관계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업무를 하는데 주위 동료가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84%, ‘힘들 때 고충을 함께 나눌 동료가 있다’는 응답도 83%로 나오는 등 동료애 하나만큼은 끈끈했다.

그런데 설문 결과 수치를 차분히 들여다보면 공직사회의 조직문화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근무기강 확립과 청렴 등을 강조하며 공직사회의 변화를 도모했지만 일부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상급자의 일방적인 지시 분위기도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공직사회와 달리 민간 기업들은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경직되고 수직적인 기업문화를 타파하고 집단주의를 배격해 개인의 아이디어와 자발성을 높이는 한편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 위주의 보상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공직사회도 사기업 못지않게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시민들의 복지는 결국 그들을 위해 존재의 이유가 있는 공직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행정문화가 바뀌고 공직자들이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시장을 중심으로 간부 공직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바람나는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업무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합당한 보상 체계를 갖추고 공직자들이 성과 창출에 충실하도록 독려하는 등 공직사회의 혁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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