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못살겠다" 금악리 주민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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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양돈단지 들어서...악취저감시설 의무 가동 촉구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청년회 및 부녀회 회원 60여 명이 지난 19일 제주시청 앞에서 양돈장 악취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봉수 기자chkbs9898@jejunews.com


도내 최대 양돈단지인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주민들이 축산악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금악리 청년회(회장 송윤권)와 부녀회(회장 홍수경) 회원 60여 명은 지난 19일 제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악리 양돈단지를 악취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 악취방지시설을 의무적으로 가동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양돈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배출허용 기준 위반 사업장을 처분하고, 무허가 돈사를 철거해 달라고 촉구했다.


송윤권 청년회장은 “행정은 30년간 양돈산업을 육성하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활 불편을 물론 지가 하락, 서부지역 관광산업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홍수경 부녀회장은 “여름철에도 마음 편히 창문을 열면서 살고 싶다”며 “헌법의 보장한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악취 발생이 근절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1시간이면 악취저감제를 뿌릴 수 있으나 일부 업자들은 이마저도 소홀히 해 행정에서 보급한 저감제를 창고에 쌓아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축산 악취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일부 농가는 인력과 시간이 든다는 이유로 저감제 살포와 물청소를 소홀히 해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돈사 내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창문(윈치커튼)을 개방하고 환풍기를 24시간 가동하면서 악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접수된 축산악취 민원은 2014년 306건, 2015년 573건, 지난해 668건으로 3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도내 296곳의 양돈장 중 공기정화 및 안개분무 등 저감시설을 갖춘 곳은 지난해 기준 100곳(34%)에 머물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집회 참가자들은 악취 저감을 위한 돈사 시설개선 및 기준을 강화한 ‘악취 배출허용기준 조례’를 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금악리에는 58곳의 양돈농가에서 11만139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이는 제주시의 26.5%, 제주도 전체의 19.7%로 양돈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도내 전체 돼지 사육기반은 296곳, 56만4000마리다.


제주도는 1993년부터 일본에 돼지고기 수출이 시작되자 금악리 양돈장에 대한 단지화와 규모화를 통해 양돈산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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