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돕는 농협·대학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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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농업에는 농번기가 따로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일손이 특히 달리는 시기가 있다. 제주의 경우 양파·마늘 수확, 보리 베기 등 여러 농작업이 겹치는 이맘때가 그렇다. 게다가 일손부족은 인건비 상승을 부채질해 농가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농가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지역 ‘대학생 농촌사랑 봉사단’이 출범해 농촌 일손부족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18일 제주대에서 이 학교 6개 단과대학과 제주국제대 총학생회가 참여하는 농촌사랑 봉사단 출범식을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모두 600여 명 학생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규모다.

이들은 6월 초까지 마늘 주산지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특히 ‘1대학·1촌 자매결연’을 맺어 마을 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교류 활동도 병행한다. 깨끗한 농촌, 밭담 보전 등 뜻있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농촌 활력의 전도사 역할을 해낸다는 취지다. 가뭄에 단비를 보는 듯한 소식이다.

사실 농촌 일손부족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든 데다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다. 본격적인 마늘 수확이 한창인 요즘 하루 인건비는 7만7000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구할 수 있는 인력의 상당수는 고령의 노인들인 실정이다.

여러 사정을 미뤄볼 때 외부의 인력 지원 없이는 제때 수확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일손지원 창구를 개설해 지원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참에 청년실업자 등이 참여하는 단기근로사업을 농촌 일손돕기에 투입하는 방안은 어떨까 싶다. 강요할 수는 없어도 다른 기관·단체의 지원 손길도 절실하다.

상부상조는 예나 지금이나 제주인의 미풍양속이다. 섬이라는 환경적 요인은 주민간에 도움을 필요로 했고, 결국 다른 지방에 비해 서로 돕는 정신을 더 발전시켰다. 농번기에 실시되는 일손돕기 역시 그와 다름아니다. 그런 노력들이 모여 농가 시름을 덜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나아가 잠시 잊혀온 수눌음의 미풍양속 고취에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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