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인사 발표와 밀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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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부국장대우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 중 신선했던 장면의 하나로 내각과 청와대 참모 인선을 발표하는 장면이 꼽히고 있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자들에게 직접 브리핑한 사례가 처음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첫 인사 대상자를 한 명씩 소개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도록 했다.

▲문 대통령의 직접 인사 발표 소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밀봉 인사’가 새삼 화제가 됐다. 2012년 12월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인수위원회의 첫 인사를 발표할 당시 밀봉된 봉투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당시 대변인의 브리핑 장면이 그것이다.

당시 대변인은 “인사에 있어서 보안이 중요하다”며 “당선인으로부터 받은 명단을 봉투로 밀봉해서 가져와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작 인사 배경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고 퇴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문정인·홍석현 통일외교안보 특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 인사와 인선 배경을 소개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대통령의 인사 발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격식을 깬 소통의 리더십이라는 평가이다.

다만 인사 내용에 대해서는 ‘탕평’, ‘히딩크식 발탁’, ‘절묘한 인사’ 등 우호적인 평가부터 ‘양날의 칼’, ‘원칙 없는 인사’ 등 비판적인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결국 ‘문재인 인사’의 성적표는 외형적 스타일에서 성공을 거둔 가운데 국회에서의 인사청문회가 좌우하게 됐다.

▲문 대통령의 인사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인사 스타일도 떠올리게 한다.

원 지사는 지난 3월 말 2급(이사관) 보좌관인 정무특보를 임명하면서도 공식 보직이 아니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또 비슷한 시기 5급 보좌관도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되돌아왔지만 ‘밀실인사’였다. 지난 1월 4급 정책보좌관실장 임명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지사가 도민들에게 인선 배경을 직접 발표든, 보도자료 형식이든 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도민들도 도지사의 인사, 정무라인의 활동에 대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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